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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백두산 호랑이, 중국마을 개 공격 장면 포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08 15:02

수정 2021.02.08 15:02

- 보름동안 기다려 영상 촬영...7~8m 앞에서 눈 마주친 뒤 달아나
지난 1일 중국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에서 촬영된 백두산 호랑이가 개를 공격하는 장면. 중국 매체 캡쳐
지난 1일 중국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에서 촬영된 백두산 호랑이가 개를 공격하는 장면. 중국 매체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한 마을에서 백두산 야생 호랑이가 나타나 집 마당에 있던 개를 잡아먹는 장면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텅쉰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에서 집을 지키던 누런 개를 호랑이가 물어 공격했다.

영상을 보면 개가 한 방향을 보고 짖다가 고개를 돌려 다른 방향으로 가려던 찰나 어둠 속에서 호랑이가 순식간에 뛰쳐나오면서 개의 목덜미를 물었다.

촬영자 왕리샹은 올해 폭설 이후 식량 부족으로 백두산 호랑이가 자주 산에서 내려와 개와 양떼를 훔쳤다는 얘기를 듣고 호랑이를 촬영하기로 결정한 뒤 보름여 동안 기다렸다고 현지 매체에 말했다.

당시 마을 주민은 개가 짖는 소리를 듣고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나왔지만 왕리샹이 막아서면서 피해를 입지 않았다.
그 상황에서 호랑이와 왕리샹의 거리는 불과 7~8m에 불과했다. 왕리샹은 “호랑이와 10초 정도 눈이 마주쳤고 호랑이는 달아났다”면서 “처음엔 매우 흥분했지만 시간이 지난 후 생각하니 무서웠다”고 전했다.

지난 1일 중국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에서 촬영된 백두산 호랑이가 개를 공격하는 장면. 중국 매체 캡쳐
지난 1일 중국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에서 촬영된 백두산 호랑이가 개를 공격하는 장면. 중국 매체 캡쳐

중국에선 백두산 호랑이를 마주치는 주민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 2일에는 같은 옌볜 조선족자치주에서 한 여성이 퇴근길에 호랑이와 마주쳤다며 관련 영상을 올렸고 한 남성은 동일 지역을 운전하다 호랑이를 촬영한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호랑이가 마을이 자주 나타나면 사람을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의를 권고했다.
다른 네티즌은 “시골의 화장실은 대부분 야외에 있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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