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야당이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박사논문 표절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9일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연세대 연구윤리지침 제4에 따르면 논문에서 출처를 밝히지 않을 경우 당연히 표절이고, 출처를 밝히더라도 원저작물이 새로운 저작물의 주(主)가 되면 표절”이라며 “토씨 하나까지 그대로 복붙(복사 붙이기)했다”며 황 후보를 질타했다.
이어 김 의원은 “저도 석사·박사 과정을 거치면서 무수히 많은 논문을 봤는데 ‘방법론’을 복붙한 논문은 처음 봤다”며 “분석 기법인 AHP 출처를 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황 후보자는 “저는 10% 단위로 세 가지 이상의 내용을 설명하고,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 가중치를 계산했다”며 “방법론은 수학공식처럼 생각해서 출처를 적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같은당 배현진 의원은 황 후보자의 박사 학위 논문에 대해 “국민 혈세로 만들어진 논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배 의원은 “황 후보자의 지도교수가 국민 혈세 2000만원으로 만든 연구용역 보고서와, 황 후보자의 논문이 선행학습부터 결론 부분까지 상당 부분 일치한다”며 “동일하게 발표된 두 서류를 비교할 때, 후보자가 사전에 (용역보고서)를 입수해서 박사 논문 작성에 몰래 이용한 정황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또 배 의원은 “황 후보자의 지도교수는 자신이 책임진 연구보고서와 동일한 내용의 학위논문을 직접 심사하면서 단 한 번의 재심 없이 고득점으로 통과시켰다”며 “국토위를 통해 2000만원이 지급된 연구용역은 사실상 후보자의 논문 대필을 위해 이용된 대가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황 후보는 “A교수에게 (과거 국토위가) 용역을 준 사실은 오늘 알았다”며 “논문 주제인 ‘스마트시티’는 선례가 없어 전문가들이 비슷한 내용을 차용하거나 할 수 있다”며 대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csy153@fnnews.com 최서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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