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현대판 미다스다. 그가 손을 대는 족족 돈으로 변한다. 전기차 테슬라는 세계를 누빈다. 시가총액은 글로벌 톱5 안에 든다. 머스크가 뉴욕 증시 상장사인 게임스톱을 응원하자 한때 주가가 미친 듯이 올랐다. 미국 개미들은 머스크가 트위터에 올린 '게임스통크(Gamestonk)'를 총돌격 신호로 받아들였다. 비트코인도 머스크 덕을 봤다. 장차 테슬라를 살 때 비트코인을 내도 좋다는 말에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이 들썩였다.
이번엔 머스크의 황금손이 '클럽하우스'에 닿았다. 아이폰용으로 나온 지 10개월밖에 안 된 신생 앱이다. 문자가 아니라 음성으로 이야기하는 게 특징이다. 음성 기록은 곧바로 삭제된다. 통상 클럽하우스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용 라커룸을 말한다. 코로나 때문에 만나지 못하는 대신 대화를 원하는 비대면 시대에 딱 어울린다. 머스크는 트위터 팔로어 4600만명에게 자기가 '클럽하우스' 앱을 쓴다고 말했다. 이 바람에 엉뚱하게 '클럽하우스 미디어 그룹'이란 헬스케어 회사 주식이 100% 넘게 뛰었다. 진짜 회사 이름은 알파 익스플로레이션이다.
한때 투자의 전설 워런 버핏이 무슨 주식을 샀다 하면 덮어놓고 따라하는 모방꾼들이 많았다. 요새 투자자들은 머스크만 쳐다본다. 국민연금도 테슬라 투자로 수천 퍼센트 대박을 올렸다고 한다. 동학개미 중에도 테슬라 투자로 재미를 본 이들이 꽤 된다. 머스크의 황금손 퍼레이드는 한동안 이어질 것 같다.
paulk@fnnews.com 곽인찬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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