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예탁결제원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거래액(매수·매도 결제액 총합)은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월간 기준 역대 최대인 497억2950만달러(약 55조9954억원)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35%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매도 금액이 대폭 증가하면서 순매수 금액은 전월 대비 38% 줄어든 31억9880만달러(3조6019억원)로 집계됐다.
종목별로는 테슬라(3억443만달러)가 순매수액 기준 1위를 기록했고, 팔란티어(2억5619만달러), 유니티 소프트웨어(2억2961만달러), 애플(1억5513만달러), 아크 이노베이션 ETF(1억4270만달러),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1억1435만달러), 처칠 캐피털 스팩4(1억1414만달러), 오픈도어 테크놀로지스(9901만달러)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매도액 기준으로는 최근 주가 등락폭이 컸던 게임스톱(15억9775만달러)이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앞서 게임스톱의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게임스톱의 주가를 장중 483달러까지 끌어올렸으나 현재 주가는 101.74달러에 머물고 있다.
공매도 보고서로 논란이 불거진 중국의 드론 제조업체 이항홀딩스는 5위(5억1127만달러)에 이름을 올렸다. 이항 역시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며 주가가 최고 129.8달러를 터치했지만, 기술 조작 및 허위 계약 의혹에 시달리며 현재 주가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6.33달러를 기록 중이다.
최근 미국 증시, 그 중에서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금리 급등 우려에 조정국면을 보였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1조9000억달러(약 214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하원을 통과하는 등이 호재로 작용해 정책 장세가 당분간 이어지리란 전망이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빠르면 2월 말, 늦어지면 3월 첫째주 이후 증시는 본격적인 상승국면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금리 상승이 증시 불안을 촉발시킨 국면에서 가치주 대비 성장주 주가 하락폭이 더 컸던 만큼, 현 국면은 성장주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