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윈프리 "해리왕자 아들 피부색 얘기, 여왕 부부는 안꺼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09 14:09

수정 2021.03.09 14:09

-시청률 대박..美서 1700만명 시청
-英존슨 총리, 왕실 관련 질문에 ″난 여왕 존경하다″ 대답 회피
-백악관 대변인 "자신의 투쟁을 공개하고 용기를 내서 이야기했다"
영국 왕실에서 독립한 해리 왕자와 부인 마클 왕자비의 인터뷰가 영국과 미국을 강타했다. 마클 왕자비의 발언은 8일(현지시간) 영국 주요 매체의 1면을 장식했다. 사진은 2018년 7월 영국 왕실 행사에 참석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해리 왕자 부부,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모습. 뉴시스
영국 왕실에서 독립한 해리 왕자와 부인 마클 왕자비의 인터뷰가 영국과 미국을 강타했다. 마클 왕자비의 발언은 8일(현지시간) 영국 주요 매체의 1면을 장식했다. 사진은 2018년 7월 영국 왕실 행사에 참석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해리 왕자 부부,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영국 해리 왕자 부부와 인터뷰한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이들 부부의 아들 피부색과 관련해 얘기를 한 인물이 여왕 부부는 아니라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윈프리는 CBS에 해리 왕자가 "그 말을 한 사람을 알려주진 않았다"면서도 "여왕 부부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기회가 닿으면 이를 알리길 원했다"고 말했다.

윈프리는 "녹화 중에나 카메라가 꺼졌을 때도 발언자를 알아내려고 했지만 결국 답을 듣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해리 왕자는 CBS에 독점 방영된 인터뷰에서 "아들이 태어났을 때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 등에 대한 우려와 대화들이 오고 갔다"면서 "그들은 그를 왕자로 만들기를 원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윈프리는 인터뷰 중 이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사실상 인종차별 때문에 영국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영국 언론사 데스크급들과 친한 이로부터 "영국은 아주 편협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때 자신이 "영국이 아니라 영국 언론, 특히 타블로이드들이 편협하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불행히도 정보 공급처가 부패했거나 인종차별적이거나 치우쳐있다면 그것이 나머지 사회로 흘러간다"고 덧붙였다.

해리 왕자 부부는 영국 대중지와 오래전부터 긴장관계에 있으며 소송도 여러 건 진행 중이다. 영국 언론이 다른 왕실 일가에는 어떤 태도냐는 질문에 마클은 "무례한 것과 인종차별주의자인 것은 같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사실이 아닐 때는 방어해주는 언론팀이 있는데 우리를 방어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윈프리가 '떠나게 된 것에 대해 다른 식구들로부터 사과를 받았냐'고 묻자 해리 왕자는 "슬프게도 그렇지 않다"며 "이건 우리 결정이니 결과도 우리가 책임지는 것이란 느낌"이라고 말했다.

해리 왕자 부부의 인터뷰는 영국은 물론 미국까지 강타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왕실의 인종차별 문제'와 관련한 질문을 받은 뒤 "왕실 가족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관련해 그동안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오늘도 이같은 원칙을 고수하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다만 "나는 늘 여왕이 영국과 영연방 국가에서 수행하고 있는 통합적인 역할에 경외를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에서는 젠 사키 대변인이 나섰다. 그는 "이제 메건 마클은 그저 한 명의 시민이며, 해리도 마찬가지다"며 "이같은 점에서 누구든 나서서 정신건강과 관련한 자신의 투쟁을 공개하고 용기를 내서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건 미국의 대통령이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영국 국민과 강력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영국 정부와 다양한 문제를 놓고 특별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임을 다시 강조한다"고 부연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진행한 이날 인터뷰는 미국에서만 실시간으로 170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2360명이 본 2020년 2월 오스카 시상식 텔레비전 방송 이후 가장 많은 시청자가 본 프로그램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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