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이 정치권으로 확산될까. 최근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의 모친이 3기 신도시 인근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이가 '정치인 중에도 여럿 봤다'며 토로하고 나섰다.
10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너무 억울한 LH 직원의 글'이라는 게시글이 퍼지고 있다.
이 글에서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게시자가 "너무 억울하다. 왜 우리한테만 X랄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솔직히 사내에서 듣기로 정치인 국회의원이 해먹은 게 우리 회사 간부들 보다 훨씬 많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우리 쪽에서 정보 요구해서 투기한 거 몇 번 봤다"며 "내 생각에 일부러 시선 돌리려고 LH만 죽이기 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에 누리꾼들도 "이것도 이슈화돼서 사실여부 확인해야 한다", "누굴지 궁금하다", "같이 죽자는 것 같다"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양이원영 의원의 어머니는 지난 2019년 3기 신도시 예정지인 광명 가학동 인근 땅을 매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국회 고위공직자 재산변동신고서에 따르면 양이 의원의 모친 이모 씨는 지난 2019년 8월 경기 광명시 가학동 산42번지(전체 9421㎡) 중 66㎡를 지분공유 형태로 매입했다. 양이 의원은 지난해 4월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으며 이전에는 민간 환경단체에서 활동했다.
의혹이 나오자 양이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최근 LH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어머니께서 인근에 임야를 소유하고 계신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LH 사건으로 분노하고 계신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가학동 땅을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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