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양천경찰서 입건
[파이낸셜뉴스] 컴퓨터 게임만 한다는 이유로 골프채로 자녀를 때린 엄마가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됐다. 자녀는 1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 15일 10대 자녀를 때린 혐의를 받는 40대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에 있다.
A씨는 자신의 아이가 말을 듣지 않고 PC게임만 한다는 이유로 골프채 손잡이 부분으로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과거 학대 전력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사건을 수사하는 양천서는 지난해 정인양 사건(입양 후 안율하·사망 당시 16개월)을 적절하게 처리하지 않아 몸살을 앓은 경찰서다.
정인양은 생후 7개월 때인 지난해 1월 안씨와 장씨 부부에게 입양돼 9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온 몸에 멍이 들어 있었고 복부와 뇌에 큰 상처가 발견됐다. 장씨는 “아이가 소파에서 매트가 깔려 있는 바닥에 떨어졌다”고 주장했지만 병원은 아동학대를 의심하고 신고를 접수했다.
이후 밝혀진 사실은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양모 장씨는 입양하고 겨우 한 달이 지난 시점부터 정인양이 숨진 10월까지 지속적인 학대와 폭력을 행사했다. 지난해 5월부터 총 3차례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지만 경찰은 구체적인 학대 물증을 찾지 못했다며 정식 사건으로 전환하지도, 분리조치를 하지도 않았다.
수사과정을 감시해야 할 강서아동보호전담기관 역시 이렇다 할 조치를 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검찰이 공개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정인양 사인은 췌장 절단으로 인한 복강막 출혈이었다. 국과수는 췌장 절단 외에도 복수의 장기 손상과 광범위한 출혈이 있었다는 결과를 내놨다. 발생 시기가 다른 골절상 7곳과 다수 피하출혈 흔적도 함께 발견됐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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