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업체 샤오미가 마침내 전기차 시장 진입을 확정지었다. 10년간 100억달러를 투자해 전기차를 개발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거둔 성공신화를 전기차로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3월 30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날 최고경영자(CEO) 레이쥔이 전기차에 특화한 자회사를 이끌게 된다면서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우선 100억위안(15억달러)을 투자해 자회사를 출범한 뒤 이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금껏 중국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업체 가운데 샤오미만한 자본력과 유명세를 갖춘 곳은 없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각종 스마트 기기로 명성을 쌓아온 터라 샤오미가 시장에 진출하면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경쟁력에서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기차 진입장벽이 높다는 걸림돌을 우선 넘어야 한다는 과제는 안고 있다.
레이는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행사에서 자신이 이사회와 함께 수개월간 세밀히 전기차 시장 진입을 고심했다면서 갈등이 많았지만 막대한 회사 유보현금에 힘입어 전기차 진입 계획을 실행해도 되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샤오미는 상당한 지혜와 경험을 축적해왔고, 이제는 시험을 해 볼 차례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샤오미가 언제, 어떻게 전기차를 내놓을지, 전기차를 실제로 생산할 외주 업체는 골랐는지 등에 관해서는 함구했다.
지난주 중국 자동차 업체 장성자동차는 샤오미 전기차 외주업체로 선정됐다는 보도를 부인한 바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특히 2019년 전기차 업계 1위 업체 테슬라가 상하이에 공장을 짓고 모델3, 모델Y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시장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주가 폭등으로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니오를 비롯해 리오토, 시펑 등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들도 탄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중국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 바이두 역시 전기차 시장 진입을 선언한 상태다. 1월 중국 지리자동차와 협력해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애플도 지난해 후반부터 자사 전기차를 생산할 협력사를 찾고 있다. 현대자동차와도 협상했지만 지난 2월 결렬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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