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연 8300억 적자, M&A 자금 활용
‘자동차 부품’ 등 미래사업에 올인
이노텍·디스플레이, 철수 영향 적어
폰 접어도 핵심 모바일 R&D 지속
연 8300억 적자, M&A 자금 활용
‘자동차 부품’ 등 미래사업에 올인
이노텍·디스플레이, 철수 영향 적어
폰 접어도 핵심 모바일 R&D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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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은 스마트폰사업을 접는 대신 자동차부품, 배터리, 로봇 등 신사업 강화와 인수합병(M&A)을 통한 선택과 집중으로 그룹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6년째 연간 8300억원 적자를 내던 '밑빠진 독' MC본부에 퍼붓던 그룹 전체의 에너지를 전장·배터리 등 신성장 산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수천억원의 기회비용이 발생함에 따라 대규모 M&A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수천억 적자…미래산업 육성 활용
5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LG전자 콘퍼런스콜에 따르면 6월부터 모바일사업을 전면 철수키로 하면서 오는 2·4분기에 중단 영업손익을 적용하고 나면 MC본부의 적자는 더 이상 실적에 반영되지 않는다.
2015년 이후 누적 적자 7조원, 연간 평균 8300억원의 MC사업본부 영업적자가 해소되면서 여기에 투입하던 돈과 인력은 LG의 미래산업 '자동차 부품' 쪽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그룹 내 '전장 커넥션'은 2018년 구광모 LG 회장 취임 이후 수차례 M&A를 통해 시동이 걸린 상황이다. LG그룹은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파워트레인, 전기차 배터리 등 전장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편대를 갖췄다.
특히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자동차 부품 관련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오는 7월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으며, 지난 2018년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한 바 있다. 지난달 출범한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룩소프트와의 합작법인은 향후 LG전자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LG전자 모바일 철수로 인한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등 스마트폰 관련 계열사들이 받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스마트폰, TV, 전장 등 LG전자 전체 발생 매출 비중은 10%대다. 대부분은 TV 등 대형 디스플레이 쪽이며, 스마트폰 패널 비중은 5% 미만으로 알려졌다. 카메라모듈을 주로 공급하던 LG이노텍도 지난해 LG전자와 관련된 매출은 2.6%에 그쳤다. 이 회사의 매출 60~70%는 미국 애플에서 나온다.
■폰사업 접어도 핵심 모바일 R&D 지속
LG전자는 휴대폰사업은 접더라도 타 사업과 긴밀한 관계가 있는 핵심 모바일 기술의 연구개발(R&D)은 지속해 신사업 동력은 유지할 방침이다.
6세대(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은 차세대 TV, 가전, 전장부품, 로봇 등에 필요한 역량으로 판단해 CTO부문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하기로 했다. 특히 LG전자는 2025년쯤 표준화 이후 2029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원천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은 물론 사람·사물·공간 등이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만물지능인터넷(AIoE·Ambient IoE) 시대를 대비한다.
LG전자는 질적 성장에 기반한 사업 다각화와 신사업의 빠른 확대로 사업의 기본체질도 개선한다.
LG전자가 강점을 지니고 있는 가전, TV 등 기존 사업은 고객 니즈와 미래 트렌드에 기반한 플랫폼, 서비스, 솔루션 방식의 사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고객접점 플랫폼인 LG 씽큐 앱, 가전관리 서비스인 LG 케어솔루션 등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집약해 고객에게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솔루션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새롭고 다양한 사업모델을 시도한다.
신사업의 경우 사내벤처, 사내회사(CIC) 등 혁신적인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역량 확보를 위한 M&A, 전략적 협력 등도 적극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2018년 인수한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를 통해 로봇 관련사업에도 지속 투자할 방침이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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