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음주운전을 한 50대 남성이 주문한 햄버거를 놓고 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14일 대전 유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1시25분께 대전 유성구 가정동 한 패스트푸드점에 “술에 취해 차를 몰고 온 손님이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자동차에 탄 채로 음식을 주문하는 ‘드라이브스루(drive-through)’ 방식으로 운영된 이 패스트푸드점에 방문한 50대 남성 A씨는 햄버거와 콜라를 주문하며 점원에게 시비를 걸고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점원은 A씨가 술에 취한 상태라 여겨 경찰에 “한 손님이 음주 운전을 하는 것 같다”라고 신고했다.
점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변을 수색했지만, A씨는 콜라만 갖고 패스트푸드점을 이미 떠난 상태였다. A씨를 찾지 못한 경찰은 패스트푸드점 인근을 재차 수색하다 A씨가 탄 흰색 차량이 패스트푸드점에 다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얼마 뒤 음주 운전으로 신고된 차량이 패스트푸드점에 되돌아왔다”며 “자신이 매장에 놓고 간 햄버거를 가지러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에게 하차를 요구했지만 A씨는 그대로 달아나 약 2km 추격전을 벌인 끝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63%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다. A씨는 경찰에 “패스트푸드점에 들를 땐 대리기사가 운전했고 햄버거가 없어 다시 직접 몰고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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