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석화업계 사업장도 ‘ESG 바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19 17:58

수정 2021.04.19 17:58

롯데케미칼·SK이노베이션 등
설비 고도화·친환경 연료 대체
롯데케미칼,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정유·석유화학 기업 사업장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바람이 거세다. 주요 설비를 개선해 고도화하고 연료를 친환경으로 대체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오는 7월부터 2024년 말까지 2000억원을 투자해 폐플라스틱 가스화 작업을 진행한다. 버려지는 폐플라스틱을 이용해 화학원료인 합성가스를 제조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폐플라스틱의 가스화를 통한 원료 재사용 및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방안을 연구해 재활용 제품 판매도 100만톤(t)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또 2022년 말까지 1497억원을 투자해 납사를 분해해 플라스틱 원료를 수급하는 공정을 개선해 친환경 액화석유가스(LPG)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저탄소 연료 비중을 늘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롯데케미칼은 28일 환경사회지배구조ESG채권 발행을 통해 해당 작업을 위한 1500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울산컴플렉스(울산CLX)의 벙커씨 보일러 8기의 가동을 전부 멈추고 오는 7월부터 액화천연가스(LNG)만 사용한다.

2019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울산CLX 내 8기의 벙커씨 보일러에 690억원을 투자해 가스 버너 교체, 보일러 LNG 공급 라인 개선, 방지시설 설치 등 LNG로의 연료 전환 및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한 탈질설비 신설 작업을 진행했다. 기존 벙커씨를 사용하도록 설계된 연소설비들을 전면 교체하고 LNG가 연소할 때 발생하는 연소 공기 부족, 보일러 튜브 온도 상승 등의 제약 요소를 해소할 수 있도록 설계를 변경했다.

향후 친환경 LNG로 연료 전환에 따라 기존 벙커씨 사용 대비 동력보일러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 및 온실가스 등이 대폭 감소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연간 이산화탄소(CO2) 16만t, 질소산화물(NOx) 858t 규모로 기존 배출량 대비 각각 25%, 72% 가량 줄일 수 있다. 또한 LNG는 황이 포함되지 않아 기존에 발생하던 황산화물(SOx) 1010t 및 미세먼지(PM10) 12톤t 100% 저감이 가능하다.


박재홍 SK에너지 울산CLX 동력공장장은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장 자체가 ESG 현장이 되어야 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50여년간 SK와 함께한 벙커씨 보일러 가동 중단을 결정 했다"면서 "앞으로 울산CLX는 그린밸런스2030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전세계 석유화학 단지 ESG의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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