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인근 스프링에서 발생한 테슬라 차량 충돌 사고에 대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준자율주행 장치와는 무관하다며 해명에 나섰다.
머스크는 19일 트위터에 이번에 사고를 일으킨 테슬라 차량은 당시 준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으로 달리지 않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난 차종은 2019년형 모델S로 과속하다가 도로를 이탈해 나무와 충돌후 화염에 휩싸였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진화 당시 배터리가 계속 재점화되면서 소방대원들이 물 11만3600L를 뿌렸으나 저절로 꺼질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경찰은 조수석과 뒷자리에 각각 앉아있던 탑승자 시신을 발견했다.
이번 사고는 미국 전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에서도 조사하고 있다.
오토파일럿은 2급 준자율주행 체제로 크루즈 콘트롤과 자율 주차, 자동 차선 변경 기능을 갖고 있다.
머스크는 차량에서 복원한 데이터 분석 결과 오토파일럿으로 움직이지 않았으며 완전자율주행 기능인 FSD를 구매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테슬라 소유 운전자들은 프리미엄급 FSD 소프트웨어를 1만달러(약 112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기능으로는 오토파일럿과 함께 정상 도로 환경에서 차량을 조종할 수 없어 테슬라는 운전자들이 주의를 기울일 것을 홍보해왔다.
머스크는 사고가 나기 수시간 전에 오토파일럿을 사용 증가로 일반 차량에 비해 사고 발생 가능성이 10분의 1 가까이 줄어들고 있다고 트윗을 하기도 했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오토파일럿이 테슬라 차량에 기본적으로 장착돼있으나 차선을 완벽하게 식별하지 못하며 도로에 생긴 균열이나 자전거 도로를 차선으로 잘못 인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 시스템을 운전자들이 남용하면서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지 않고 주행하는 위험한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NHTSA는 지금까지 오토파일럿을 포함한 테슬라의 사고 27건을 조사했다.
지난해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애플의 엔지니어가 오토파일럿 상태로 주행중 휴대폰을 조작하다가 차량이 콘크리트 장벽과 충돌해 운전자가 사망했다.
또 2016년과 2019년에도 오토파일럿으로 달리던 테슬라 차량이 화물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 모두 숨졌다.
한편 현지 경찰은 머스크 CEO가 사고후 트위터에 올린 글을 문제 삼으며 사고 차량의 데이터를 넘겨줄 것을 요구했으며 테슬라에 수색영장을 발부할 예정이다.
텍사스 허먼 카운티 보안국 관계자는 사고가 난 차량이 무인으로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시험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