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을 전기로”…'해수 자원화' 제주 바다에서 실증
제주용암해수 활용 신재생에너지 연구 업무협약 체결
제주용암해수 활용 신재생에너지 연구 업무협약 체결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 용암해수(염지하수)로 해수전지를 만드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제주테크노파크(JTP) 용암해수센터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해수자원화기술연구센터·㈜포투원과 제주벤처마루에서 '용암해수 활용 신재생에너지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해수전지는 바닷물에 녹아있는 나트륨이온과 물을 이용해 전기에너지를 저장하고 발생하는 장치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 국가와 단체들이 에너지생성 연구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바닷물을 활용해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은 2014년 UNIST 해수자원화기술연구센터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포투원은 해수전지 개발 테스트 키트를 제작해 판매하는 UNIST 교원창업기업이다.
해수전지는 기존에 있던 리튬형 배터리보다 긴 수명을 갖고 있다. 또 열 제어가 자체적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폭발과 화재로부터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지구의 70% 차지하는 무한한 해수를 사용하는 친환경 에너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울러 해수전지는 소재 값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리튬형 배터리와 달리, 생산비용이 50% 이상 저렴하기 때문에 에너지 생산에 따른 비용이 큰 폭으로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은 이번 협약을 토대로 용암해수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본격 나선다. 우선 용암해수 활용과 해수 자원화 기술 접목 등 상용화를 위한 신기술 개발과 해수전지 시험생산(파일럿 플랜트) 제반시설 운영·관리, 글로벌 공동 마케팅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UNIST 해수자원화기술연구센터는 용암해수의 나트륨 이온을 선택적으로 투과해 전기를 저장하는 해수전지와 이를 활용한 부가기능을 연구할 예정이다.
㈜포투원은 용암해수를 이용한 에너지 저장시스템인 해수전지 상용화를 중심으로 참여한다.
장원국 JTP 용암해수센터장은 "제주 용암해수의 미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며 "기능성 음료, 식품을 넘어 해수전지로 이용하고 담수화된 물은 제주의 다양한 수자원으로 대체해 용암해수를 친환경적이며 경제가치가 높은 새로운 그린뉴딜 동력으로 활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식 UKIST 해수자원화기술연구센터장(포투원 대표)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자원 용암해수의 산업적 가치는 충분하다"면서 "제주테크노파크와 함께 용암해수 기반의 해수전지 시스템 개발과 주도적인 시장 개척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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