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매립 방식 탈피, 소각 후 남은 재만 매립
소규모 매립장 조성해도 수십년간 사용 가능
소규모 매립장 조성해도 수십년간 사용 가능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박남춘 인천시장은 "서울시에도 매립지로 사용할 땅 있다"며 서울시에 직격탄을 날려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둘러싼 논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박남춘 시장은 6일 인천시청 전국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에 쓰레기매립지로 사용할 토지가 있고 필요하다면 후보지까지 제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에서는 쓰레기매립지로 사용할 땅이 없다고 하는데 인천시가 하는 방법으로 하면 땅은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생활쓰레기를 직매립 하지 않고 먼저 소각장으로 보내 소각한 뒤 남은 2∼3%에 해당하는 소각재만 매립한다면 서울에도 이를 매립할 충분한 땅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방식으로 매립한다면 수도권매립지 같은 대규모의 토지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영흥도 자체매립지 규모(약 7만평)의 땅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방식으로 소각재만 매립하면 수십 년간 사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박 시장은 4자 회의 시 오세훈 시장을 만나 필요하다면 서울 후보지까지도 제시하고 그곳이 왜 안 되는지 들어보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또 그는 수도권매립지의 종료 시한으로 인천시가 주장하는 2025년보다 더 연장된 2026년 또는 2027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과 관련 4자 회의 시 2025년까지 사용 연한을 못 박겠다고 선을 그었다.
박 시장은 “쓰레기 발생을 어떻게 줄이고 처리할지 각 지자체별로 그림을 그리고 나서 수도권매립지를 언제까지 사용하겠다고 해야 맞다”며 “3-1공구가 공간이 남아있다고 계속 매립하겠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수도권매립지가 30년 넘게 인천시민들이 고통을 감내해 왔고 2015년 끝낼 수도 있고 대안이 없는 것도 아닌데 그 동안 서울시, 경기도, 환경부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대체매립지 공모와 관련 “수도권에서 그만한 토지를 어디서 구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한 뒤 “대규모 전처리시설을 만들고 소각장을 만드는 것은 수도권매립지를 연장하자는 것일 뿐 공모는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