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제2의 정인이' 치료의사 "머리 손상 심각..생명 위험한 상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1 07:40

수정 2021.05.11 07:40

생후 16개월 된 정인양을 입양 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양천 입양아 학대 사망' 사건에 대한 5차 공판이 열린 지난달 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 앞에서 시민들이 양부모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4ㄴ2
생후 16개월 된 정인양을 입양 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양천 입양아 학대 사망' 사건에 대한 5차 공판이 열린 지난달 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 앞에서 시민들이 양부모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4ㄴ2

[파이낸셜뉴스] 양부의 학대로 의식 불명에 빠진 경기도 2세 입양아를 살핀 전문의가 "멍이 가장 심했던 부위는 엉덩이하고 허벅지 쪽"이라며 "멍이 온몸에 다발성으로 있어 학대를 의심한다"고 소견을 밝혔다. 정태석 가천대 길병원 외상외과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해당 아동은 8일 경기도 화성시 인근의 한 병원에서 의식 불명 상태로 이 병원에 전원됐다. 병원 측은 아동이 뇌출혈 증세와 함께 얼굴 등 신체 곳곳에 멍이 든 것을 발견해 같은 날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멍자국은 아이의 뺨과 눈 주변, 엉덩이와 허벅지 등 보이는 곳에 집중됐다.
그는 "얼굴 왼쪽 안면 쪽으로 해서 멍이 심하게 들어있었고 양쪽 귀하고 목 있는 데에 멍이 들어있었다"며 "신체진찰을 위해서 옷을 벗겨서 봤을 때 멍이 가장 심했던 부위는 엉덩이하고 허벅지 쪽이고 다발성으로 온몸에 다 있었는데 위치나 양상이 단순히 넘어져서 나는 멍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아의 현재 상태에 대해 "의식이 없지만 머리 손상이 커서 뇌 기능이 잘 안 되면 혈압도 떨어지기도 하고 호흡도 불안정해질 수 있어서 좀 위험하다"며 "생명이 위험한 상태"라고 전했다.

정 교수는 아동이 실려왔던 당시 상태와 관련 "당시에도 의식이 없었고, 기종격이라고 하는데 가슴부위에 공기가 차는 증상이 있었다"며 "일반적으로는 아이가 심하게 울 때, 폐 쪽으로 압력이 올라가면서 생길기거나 가슴 쪽에 심한 외상이 있을 때 생길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당시 아이의 부모와 관련해 "일반적으로 아이가 다쳐서 의식이 없는 상태고 뇌손상이 심하다고 저희가 설명을 드리면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오열을 하시거나 심하면 기절하는 분도 계신데 그런 반응과 달랐다"며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반응은 아니라고 생각됐다"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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