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프리뷰에만 1만5000명 '아트부산' 후끈 달아올랐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4 15:10

수정 2021.05.14 18:04

13일 '아트부산 2021' VIP 프리뷰 개장 시간에 맞춰 입장하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늘어섰다. /사진=아트부산 사무국
13일 '아트부산 2021' VIP 프리뷰 개장 시간에 맞춰 입장하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늘어섰다. /사진=아트부산 사무국
[파이낸셜뉴스] "지금은 구매하기 어렵습니다. 작품 구매를 원하시면 대기 예약을 걸어주셔야 해요."
미술품 투자를 향한 사람들의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아트페어장 문이 열리자 마자 사람들은 작품을 사기 위해 갤러리 부스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국내 3대 아트페어 중 하나로 꼽히는 '아트부산'이 14일 개막했다. 오는 1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이 아트페어의 첫날은 최근 미술품 시장에 대한 세간의 관심과 이어지는 호황을 이어가듯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에 발맞춰 올해 '아트부산'은 참여 갤러리 수도 국내 92개, 해외 18개 등 9개국 110개 갤러리로 늘렸다.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VIP 프리뷰에서는 오후 2시 오픈을 앞두고 입장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도 보였다. 이날 초청된 VIP는 600여명, VVIP 300명이었지만 주최측은 동반자를 포함해 1만5000여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아트부산'의 갤러리들은 각각 자신들만의 야심작을 선보이고 컬렉터를 맞이하느라 분주했다. 이번 아트페어에서 최고가 작품은 영국 런던의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이 선보인 독일 표현주의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2019년작 '줄을 서시오'였다. 금빛 바탕에 거꾸로 서있는 검은 두 사람의 형상을 띈 이 작품의 판매가는 135만유로, 한화로 약 18억5000만원으로 이미 구매를 하겠다고 예약을 한 사람이 나선 상태였다. 이날 타데우스 로팍은 영국 출신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작품도 판매 완료했다.

영국 런던의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이 선보인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줄을 서시오'(2019) /사진=아트부산 사무국
영국 런던의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이 선보인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줄을 서시오'(2019) /사진=아트부산 사무국
2030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스트릿 아트 작품을 주로 선보이는 갤러리 스탠의 송인지 대표는 "VIP 프리뷰를 열자마자 한 시간 새에 작품 90% 정도가 팔렸다"며 "원하는 작품을 구매하려면 이번 아트페어에서는 웨이팅을 걸어주시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1980~90년대생 젊은 작가들의 대표작들을 선보인 독일 베를린의 페레즈 프로젝트 갤러리도 VIP 프리뷰 당일 부스에 내건 전 작품을 완판시켰다. 페레즈 프로젝트 갤러리 관계자는 "작품이 행사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예약 판매가 진행되면서 하루 만에 새 작품들을 내걸게 됐다"며 "애드 미놀리티의 대형 작품 두 점과 마뉴엘 솔라노의 대형 작품, 파올로 살바도르, 니콜라스 그라피아의 작품 두 점, 도나 후앙카의 대형 작품 두 점 등 작품들이 속속 팔려나갔다"고 밝혔다.
부산 벡스코에서 14일 공식 개막한 '아트부산 2021' 행사장에 인파가 가득하다. /사진=아트부산 사무국
부산 벡스코에서 14일 공식 개막한 '아트부산 2021' 행사장에 인파가 가득하다. /사진=아트부산 사무국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커먼웰스앤카운슬도 하루 새에 컬렉터들의 인기 부스로 등극했다. 오픈과 동시에 LA를 베이스로 활동하는 패트리샤 페르난데즈 작품 두 점이 각각 3500달러(약 400만원)에 판매됐고, LA 출신 작가 E J 힐의 신작인 조이(JOY) 시리즈 중 3점이 각 4000달러(약 450만원)에 판매됐다. 한국작가 이강승의 드로잉도 5000달러(약 560만원)에 팔렸다. 또 지갤러리는 조지 몰튼 클락의 신작 일곱점이 모두 완판시켰다.

한편 이번 아트부산에는 유명 연예인들도 대거 방문했다. 배우 이민호와 가수 임슬옹, 안소희, 마크 테토, 양태오 등이 갤러리 부스를 찾았다.


아트부산 관계자는 "최근 미술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컬렉터 층도 기존의 50~60대 중장년층에서 20~40대까지 넓어졌다"며 "이에 맞춰 갤러리들도 개성있는 작품들을 들고 나왔고 저렴한 작품부터 고가의 작품까지 판매가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번 페어가 끝날 때까지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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