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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종군 밝힌 중진 많아… 이길 확률 반보다 높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릴레이 인터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31 18:20

수정 2021.05.31 18:20

이준석 전 최고위원
계파 따졌으면 ‘朴 황태자’였을 것
노무현때보다 권위주의 타파 자신
사진=박범준 기자
사진=박범준 기자
국민의힘 당권 경쟁에서 신진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사진)은 당내 중진들과의 소통을 강조, "권력을 나누는게 아니라 저를 진짜 돕고 자문하고 백의종군하겠다는 분이 많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5월31일 서울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름과 역할은 공개할 수 없지만 다선 중진 중 상당한 숫자의 분들과 대화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출마를 향해 특정 인사를 대통령 만들기 위한 계파의 음모라는 비판 공세에 "이준석이 계파적 관점에 찌든 사람이면 (과거) 박근혜의 황태자로 살았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원내 경험 없는 30대 청년인 자신이 제1야당의 대표가 될 가능성에 대해 "반 보다 좀 더 많아졌다"며 "제가 대표가 되면 권위주의가 많이 타파될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말만 편하게 했을 뿐 따지고 보면 바뀐 것은 없었다"고 자신했다.


'실력주의'와 '경쟁'을 당의 근간으로 삼겠다고 밝혀온 이 전 최고위원은 지명직인 당 대변인부터 토론배틀을 통한 경쟁을 거쳐 뽑겠다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저는 자리도 팔지 않는다. 제 나름대로 모험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전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

-이준석이 당대표 되면 불안하다는 분들이 많다.

▲이준석이 당권을 잡으면 본인들이 잘못될 것 같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실력과 경쟁에서 자신들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언젠간 한번 겪어야 할 변화다.

-계파 공격이 연일 나오고 있다.

▲이준석이 계파적 관점에 찌든 사람이라고 하면 우선 박근혜의 황태자로 살았을 것이다. 그런 벼슬이 어딨겠나. 당시 친박이 하란대로 했으면 벌써 비례의원 달고 몇선 했을텐데, 그래도 안했다.

-이준석 체제에서 유승민계가 득세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농담조로 말하지만, 태극기부대 시각에서 저는 박근혜 키즈에, 김무성 따까리에, 유승민 쫓아다니는, 유승민 대통령 만들고 싶어하는 김종인 추종자다. 이쯤되면 끔찍한 혼종이다. 이미 대중은 이준석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봤다. 그래서 그런 공격이 먹히질 않을텐데 계속 얘기하니 희한하다.

-본인이 당대표될 확률은.

▲반보다 좀더 많아졌다. 당심은 민심과 비슷할 것이다.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얘기하는 것 자체가 자해적이다. 우리 당 당원들이 이상한 사람인가.

-이준석이 제1야당 대표가 된다는게 한국사회에 어떤 시그널일까.

▲야당 대표 의전서열은 10등 안에 든다. 굉장히 엄숙한 자리고 틀에 박힌 기대치가 있는 자리다. 그 자리에서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따라 권위주의가 많이 타파될 수 있겠다고 본다.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권위주의가 완화된 것 처럼인가.

▲노무현 대통령은 말을 편하게 한 것일 뿐, 따지고 보면 바뀐 게 없었다.

-대표가 되면 무엇부터 할 것인가.

▲대변인부터 토론배틀로 뽑겠다. 그동안 다선 중진 중 상당한 숫자와 대화를 했는데, 자리를 나눠주려는게 아니고 당대표가 되면 도와달라는 말을 했다. 저는 당 중진들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두세 분 정도는 역할이 바로 공유될 것이다.

-당대표 선거를 포함한 로드맵이 있나.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책임질 수 있으면 정치인으로 쌓을 수 있는 최고의 명예다.
그것 이상이 되면 목표의식이 사라지지 않을까. 정치는 변화무쌍하니 고민해야겠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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