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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기다리지 말자'는 이준석 vs. '尹과 함께 시작하자'는 羅·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1 00:56

수정 2021.06.01 00:56

범야권 대선 지지율 1위 윤석열 참여 여부
이준석 "특정인 기다려선 안된다"
나경원 "성급히 출발하면 안돼"
주호영 "하나의 단일 플랫폼에서 만들어야"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주호영(왼쪽부터), 이준석, 나경원 후보가 5월31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토론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주호영(왼쪽부터), 이준석, 나경원 후보가 5월31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토론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범야권 대선 지지율 1위를 기록중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란 변수 활용법을 놓고,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엇갈린 입장을 내놓고 있다.

예비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이준석 후보를 비롯해 조경태, 홍문표 후보는 '자강론'에 집중한 반면, 나경원, 주호영 후보는 윤석열 전 총장까지 함께 하는 대선 경선을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맞섰다.

5월31일 MBC 백분토론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차기 대선 준비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공당으로서 책임있는 선거를 치르려면 특정인을 기다려선 안 된다"며 "특정인이 원하는 노선으로 다녀도 안 된다"고 강조, 윤석열 전 총장에 비중을 둔 대선 경선에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공정하고 엄격한 룰을 통해 경선을 운영하고 오히려 그것이 플랫폼화돼야 많은 주자가 참여할 것'이라며 "우리가 언급한 수많은 주자, 윤석열, 안철수, 우리당 출신 홍준표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분들이 작금에 특정 주자를 위해 룰을 만들려는 듯한 모습에 실망하고 참여하기 주저할 수 있다"며 "공정하고 엄격한 룰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반면, 주호영 후보는 "윤석열, 김동연, 홍준표 모두 하나의 단일 플랫폼에서 단일후보를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먼저, 국민의당과의 통합 이룬 다음에 다른 후보 모두가 와서 기득권 없는 공정한 경쟁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도 "야권단일후보를 만들기 위해선 우리 당 후보 잘 받들어 모셔야 하지만, 밖에 있는 후보가 우리 정당 플랫폼이 공정하다고 신뢰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공정하다는 신뢰를 줘 모든 범야권 후보를 모아드리겠다"고 자신했다.

특히 이준석 후보와 나경원 후보는 윤석열 전 총장을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해다.

나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윤석열 전 총장이 당에 안 타도 그냥 (경선열차를) 출발할 수 있는 것인가"라고 묻자, 이준석 후보는 "윤석열을 거론하는 순간, 나경원 후보 머리 속엔 윤석열 총장 밖에 없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 후보는 당 대선경선 방식을 놓고 나 후보에게 "우리 당의 다른 훌륭한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나"라면서 이같이 반박했다.

이에 나 후보는 "지금 윤석열을 말하는 건 지금 지지율이 가장 높기 때문"이라며 "지금 우리의 경선열차는 추석이 지난 9월에 출발하겠다는 것을 말한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멀찍하게 경선일을 정하고 충분히 야권 후보를 모으는 작업을 하겠다"며 "성급하게 출발시켰다가는 다른 후보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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