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또 한 번 이준석의 '퀴즈쇼'가 벌어졌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들의 첫 TV토론회에서다. 이준석 후보는 상대 후보의 실수를 이끌어 내려는 듯 호흡이 짧은 질문들을 쏟아냈다.
1일 정치권과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이준석 후보는 MBC ‘백분토론’에서 주 후보에게 ‘깜짝 퀴즈’를 냈다. 그는 “두 가지 참인 명제를 드리겠다. 이준석은 하버드 대학교에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재학했다. 노무현 재단은 2009년에 설립됐다. 이준석은 노무현 재단의 장학금을 받았나 안 받았나”라고 질문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보수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퍼진 ‘이준석이 노무현 재단에서 장학금을 받았다’는 주장을 주 후보의 입을 통해 해소하려던 것으로 풀이된다.
주호영 후보는 불쾌감을 표했다. 주 후보는 “그런 테스트 하는(듯한) 그런 질문에 답변하고 싶지 않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이 후보는 “굉장히 쉬운 질문이기 때문에 드렸다”고 말하자 주 후보는 “쉽더라도 질문의 의도가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또 나 후보가 ‘청년과 여성 할당제를 실시하겠다’고 공약한 것을 언급하며 “(나 후보) 지역구를 보면 동작구 3선거구와 4선거구가 있다. 어느 곳에 청년을 배치하겠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 입장에서는 나 후보가 어떤 대답을 하든 해당 선거구에서 미리 선거를 준비하고 있던 예비 정치인의 기회를 뺏는 것이 아니냐고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경원 후보는 답변을 길게 풀어가는 식으로 응수했다. 나 후보는 “선거구를 정할 필요가 없다”며 “청년정치를 확대하기 위해 할당제 없이 청년이 쉽게 진입할 수 있을까”라며 역으로 질문을 던졌다. 이 후보가 “선거구는 두 개 밖에 없다. 어디 하시겠느냐”라고 재차 묻자 나 후보는 “청년이 (원하는 선거구를) 지원하는 경우에 제가 그것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며 질문을 회피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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