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포화에 두달새 시총 반토막
이더리움은 디파이 확산 등 성장
월街도 일제히 이더리움에 호평
가상자산 시장 대장주 비트코인(BTC)이 각국 규제기관의 집중포화로 시세가 급락하고 가상자산 시장내 영향력이 감소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급기야 채굴과정의 환경문제까지 지적되면서 골드만삭스, JP모간 등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은 "조만간 이더리움(ETH)이 비트코인을 추월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내놓고 있다.
이더리움은 디파이 확산 등 성장
월街도 일제히 이더리움에 호평
■비트코인, 시총-영향력 반토막
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상자산 시가총액 점유율(도미넌스)이 40%대로 급락했다. 올 초까지만해도 70%선이었던 도미넌스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반면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올초 약 11%에서 현재 19%로 늘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지난 4월 15일 1조1829억달러(약 1315조원)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현재 6272억달러(약 699조원)로 두달만에 절반이 줄었다. 현 시세는 3만3523달러(약 3739만원) 선이다. 같은 기간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이 25% 줄어든 것에 비해 비트코인의 하락폭이 월등히 큰 셈이다. 이더리움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오히려 8% 이상 증가했다.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투자 가치도 희석됐다. 지난 5월 24일 기준 비트코인의 30일 변동성은 116.62%로 2020년 4월 1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추월할 것"
최근 비트코인의 폭락은 △기관투자자들의 잇딴 매도 △주요국의 규제 강화 △채굴과정의 환경문제 등 악재가 겹치면서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비트코인 채굴과정의 전기소비 문제를 제기한 이후 중국 당국의 비트코인 채굴 금지령이 확산되는 등 규제가 대기업들의 비트코인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는게 시장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가상자산 시장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대표적으로 규제 대상으로 지목되면서 악재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이더리움은 규제의 집중포화에서 비켜있는데다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등 응용서비스 확산으로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예측하는 목소리가 우세다. 이더리움 역시 지난 5월 12일 4362달러(약 486만원)로 최고가를 찍은 후 현재 2481달러(약 276만원)로 한달새 43% 급락했지만, 상승 가능성이 비트코인에 앞선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유출된 보고서에서 "가치 저장 측면에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능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더리움 생태계가 스마트 컨트랙트를 지원해 △블록체인 서비스(디앱, dApp) △디파이 △대체불가능한토큰(NFT, Non-Fungible Tokens)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앞서 JP모간도 "비트코인은 화폐가 아닌 투자상품에 가까운 반면 이더리움은 가상자산 기반 경제의 중추로 작용하는 교환 수단으로 더 큰 기능을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을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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