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여혐(여성 혐오) 논란이 일었던 유튜버 보겸이 성형수술 후 얼굴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3일 온라인 등에 따르면 보겸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수술 영상에서 부은 얼굴이 어떻게 보면 마지막 얼굴일 것 같다"며 "수술한 얼굴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예전 얼굴이 아예 없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영상 속 보겸은 이전과 달리 얼굴은 공개하지 않고 상반신과 목소리만 노출했다.
이어 "얼굴을 보여드리기가 아직은 자신이 없다. 항상 감사하다"며 짧게 인사한 후 영상을 마쳤다.
앞서 보겸은 최근 성형외과를 찾아 상담하는 모습과 성형 수술을 마친 모습 등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장장 8시간에 걸친 수술로 이마, 눈, 코, 얼국 윤곽 등을 수술했다.
'왜 수술을 결심하게 됐느냐'는 의사의 질문에 보겸은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있었는데, 이런저런 일들이 좀 있어서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유명 유튜버의 갑작스러운 성형에 그 이유에 대해 설왕설래가 이어진다. 그가 성형을 결심한 이유는 얼마 전 불거진 여혐 논란과 그에 따른 법적 다툼에 따른 것으로 추측된다.
보겸은 철학박사 윤지선 교수의 논문 ‘관음충의 발생학: 한국남성성의 불완전변태과정의 추이에 대한 신물질주의적 분석’을 통해 '여혐' 유튜버라는 비난을 받았다.
지난 2019년 철학연구회가 발행한 학술잡지에 실린 이 논문에는 보겸이 구독자들에게 인사하는 '보이루'(보겸+하이루)라는 표현이 여성혐오 용어라고 명시돼 있다.
윤 교수는 '보이루'라는 용어는 여성의 음부를 뜻하는 단어에 '하이루'(Hi)를 합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남학생부터 2030 젊은이에 이르기까지 여성혐오용어 놀이의 유행어처럼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큰 비난을 받게 된 보겸은 '보이루'라는 표현이 구독자들과의 인사일 뿐 여성 혐호 표현이 아니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후 논문 내용이 일부 수정되었으나 보겸은 "말장난일 뿐이다. 어줍지 않은 수정으로 계속 조롱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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