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정지우 특파원】한국이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인 시노팜과 시노백 접종자의 자가격리를 면제키로 한 것은 ‘중국 백신에 대한 한국 정부의 신뢰’라고 관영 중국 매체가 보도했다.
16일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한국 질병관리본부센터는 지난 14일 중국산 백신 2개를 포함해 화이자, 모데나,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코비실드 등 7개 백신을 접종한 여행객들에게 7월1일부터 격리면제를 신청하면 심사 후 2주간의 자가격리를 면제해주겠다고 발표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에 대해 한국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승인한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인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에게 2주간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최초의 국가가 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백신 상호 인증을 위한 '좋은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이번 조치가 중국산 백신을 신뢰하는 방증이며 추후 중국이 백신을 접종한 여행객들에 대한 관리 조치를 조정할 때 이를 참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중국 광저우 지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는 조짐이 보이는 만큼 중국이 같은 조치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관찰과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펑둬자 중국백신산업협회장은 “어떤 백신도 코로나19를 100% 예방할 수 없다”며 “중국은 아마도 꽤 오랫동안 엄격한 방역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이 상대국 백신 접종자를 상호 인정하더라도 중국 내에서 당장 격리 면제와는 별개의 문제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중국이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일본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방역의 고삐를 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과 내년 베이징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는 국가적 행사에서 사활을 걸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 내에서도 서둘러 격리면제에 나서는 것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많다"고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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