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대책 부재 비판하며 사임 요구 거세지고 초당적인 탄핵 움직임
-하루새 230명 사망 확인, 코로나 사망자 미국 다음으로 많아
-하루새 230명 사망 확인, 코로나 사망자 미국 다음으로 많아
[파이낸셜뉴스] 브라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50만 명을 넘어섰다. 누적 사망자가 50만 명을 넘은 것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20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브라질 보건부 집계를 기준으로 전날까지 누적 사망자는 50만800명, 누적 확진자는 1천788만3750명이다. 하루 전과 비교해 사망자는 2천301명, 확진자는 8만2288명 늘었다. 신규 확진자가 매일 8만∼9만 명대를 계속하면서 코로나19 3차 확산이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가운데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조롱하는 행태를 보여 분노를 사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사망자가 전날 50만 명을 넘었다는 보건 당국의 발표가 나온 뒤에도 이날까지 이틀째 이에 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의도적으로 코로나19를 피하며 다른 주제를 언급하고 있으며, 반정부 시위 참가자들을 비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보우소나루는 "나를 반대하는 시위가 거리를 막고 시내 중심가를 마비시키고 있다"면서 일부 지역에 비가 내려서 모인 사람도 많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런 행태는 각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금까지 마르셀루 케이로가 보건부 장관만 유일하게 SNS에 올린 성명을 통해 애도의 뜻을 나타냈을 뿐 나머지 각료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파비우 파리아 공보장관은 50만 명 사망을 애도하는 사람들을 비판하면서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된 사람이 90%를 넘는다는 사실을 축하해야 한다"는 황당한 발언을 해 빈축을 샀다.
브라질 주요 도시에서는 지난달 29일에 이어 전날에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주최 측은 전날 시위가 국내 360여 곳·해외 40여 곳 등 400여 개 도시에서 순차적으로 벌어졌다고 전했다. 220여 개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진 지난달과 비교하면 규모가 배 가까이 커졌다.
시위 현장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연장, 인종차별 금지 등 주장이 터져 나왔다. 상원의 코로나19 국정조사를 지지하고 부실 대응과 관련한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발언도 잇따랐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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