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SNS 설전 이어가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준용씨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연일 설전을 주고 받았다.
배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문씨의 국회 국정감사 출석을 요청했다.
배 의원은 문씨가 최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 사업에 선정된 것에 대해 "국민 세금으로 지원금을 주는 일은 뉘 집 자녀 용돈 주듯 마음 편하고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지원자 선정 과정이 부실해서도 안 되고 복마전으로 쌈짓돈 나눠먹기가 되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표 뉴딜이라고 지원예산을 47억 넘게 증액한 사업인데 고작 몇 분짜리 면접 영상도 남기지 않았다고 문예원이 주장한다"며 "이런 것을 확인해야 할 예산 감사 역할이 국회에 있다"고 강조했다.
배 의원은 그러면서 "심사받은 분들 심사 관여한 분들, 탈락자들 국감장으로 모셔볼 생각"이라며 "특별히 최고액을 지원받은 대통령 아들께서도 '응답할 의견이 있으면 하겠다'고 밝히셨던데 국감장에서 말씀하실 기회 넉넉히 드리겠다"고 했다.
문씨는 즉각 맞받아쳤다.
문씨는 같은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의원님은 제가 실력 있어도 떨어뜨릴 것 같은데요?(문준용)' '맞아요. 아무 잘못 없어도 국감에 나오라면 나오세요(배현진)'이라고 쓴 뒤 "저런. 말이 안 통하네요"라며 배 의원의 국감 출석 요구를 꼬집었다. 문씨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배 의원에게 "의원님 같은 분은 제가 실력이 있어도 떨어뜨릴 것 같은데, 기분 나쁘시냐. 답변 바란다"고 요구한 바 있다.
그는 이어 "그것 보세요. 대통령 아들이란, 경찰도 잘못 있으면 언제든지 잡고, 국회의원은 기분 나쁘면 언제든지 국감에 부를 수 있는 국민 중 한 사람일 뿐"이라며 "저를 포함해 이런 일을 하는 분들은 신성한 국감에 이미 매년 시달리고 있고, 올바로 일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러든 말든 국회의원이 아무 근거 없이 저를 국감에 불러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저에게는 특혜가 있을 수 없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배 의원은 재차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정감사란 1년 간 정부가 집행한 예산과 사업, 즉 정부의 살림살이를 챙겨보는 자리"라며 "문준용씨께서 이번에 문예위에서 지원 받은 6900만원은 '문재인 뉴딜'로 대폭 증액된 예산에 포함된 국민 혈세다. 문예위는 제가 살림을 살펴봐야만하는 피감기관"이라며 국감 출석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아들이라 어쩌니 억지부리지말고 예산 집행 과정이 공정했는지 밝히는데 당당하게 증인으로서 일조해 달라"며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 이루자던 아버지를 도울 좋은 기회"라고 거듭 국감 출석을 요청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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