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상장부터 AML, 개발 분야 속속들이 검증
컨설팅 팀에 은행 관계자 포함되기도…결과 공유 직결
"어떤 형태로든 실명계좌 발급에 영향 줄 것이라 예상"
[파이낸셜뉴스] 금융위원회와 금융기관들이 참여해 가상자산 거래소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현장 컨설팅이 중견 거래소의 은행 실명계좌 확보의 길을 터주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컨설팅 팀에 은행 관계자 포함되기도…결과 공유 직결
"어떤 형태로든 실명계좌 발급에 영향 줄 것이라 예상"
컨설팅 결과에 대한 활용도를 직접 금융위가 언급하지 않았지만, 금융위원회 등 정부 관련부처는 물론 시중은행이 직접 현장 컨설티에 참여해 거래소의 운영 사항을 샅샅이 살피는 '핀셋 검증'을 하는 만큼 컨설팅 결과를 실명계좌 발급에 긍정적 잣대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중견 거래소들의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들, 거래소 컨설팅에 직접 참여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14일부터 약 2주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했다. 오는 9월 24일까지 FIU에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해야 하는 거래소들을 위해 직접 현장에서 시스템 준비 점검은 물론 보완 사항을 사전 체크하기 위한 취지로 실시됐다.
영업일 기준 6일 동안 이뤄지는 현장 컨설팅은 1회차를 마치고 현재 2회차를 진행 중이다. 1회차엔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지닥 등 5개 거래소들이 대상이 됐고 29일까지 실시되는 2회차 컨설팅엔 한빗코, 코어닥스, 플라이빗, 프로비트 등이 포함돼 있다.
FIU와 금융감독원, 과기정통부, 예금보험사,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코스콤 등 7개 조직 실무진이 일반적으로 회사에 출근하는 패턴처럼 아침에 컨설팅 대상 거래소로 출근해 저녁무렵 퇴근하는 등의 상주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일부 거래소 현장 컨설팅에는 현재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시중은행 측의 실무진도 컨설팅 구성 인력으로 거래소 컨설팅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FIU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을 대상으로 해당 컨설팅 실시 계획을 고지한 간담회에서 FIU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신고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라고만 안내하고, 컨설팅 결과에 대한 활용 방안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현재 대부분의 거래소들이 "컨설팅 결과가 어떻게 활용될지는 미지수"라고 공통된 의견을 나타내고 있지만, 사실상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사업자 신고 당락을 결정짓는 실명계좌 발급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장 컨설팅, 실명계좌 발급에 영향 줄 것"
한 거래소 관계자는 "일례로 한국거래소 담당자는 가상자산 상장 매뉴얼 및 상장 후 관리에 대해 꼼꼼히 평가하고, 금융감독원 및 코스콤에서 각각 자금세탁방지(AML), 개발 등의 항목에 대해 수시로 담당자에게 인터뷰를 요청하는 등 굉장히 촘촘하게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FIU 측에선 단순히 사업자 신고에 앞선 컨설팅이라는 입장이지만, 이번 컨설팅 결과가 어떤 식으로든 실명계좌 발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발급받고 이미 컨설팅을 마친 한 거래소는 은행에 컨설팅 결과를 따로 전달하기도 했다. 이를 확인한 은행은 거래소 측에 추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서류를 요청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오는 9월 24일로 예정된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위한 필수 요건 중 하나인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만 획득하고, 또 다른 필수 요건인 은행 실명계좌를 발급받지 못한 거래소는 △고팍스 △한빗코 △캐셔레스트 △텐앤텐 △지닥 △플라이빗 △에이프로빗 △후오비코리아 △코인엔코인 △프로비트 △코어닥스 △포블게이트 등 12개에 달한다. 이들이 9월 24일 이후에 원화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은행 실명계좌 발급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한편, FIU는 현재 남은 거래소들에 대해서도 매주 단위로 컨설팅이 진행될 수 있게 일정을 통지하고 있다. 실명계좌를 발급받고 원화 거래 서비스를 제공 중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4개 거래소 중 업비트는 아직 컨설팅을 진행하지 않았고 일정도 전달받지 않았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