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화재 10초만에 감지기가 알려준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30 11:33

수정 2021.06.30 11:33

표준과학연구원, 지능형 화재감지기 개발
3㎝ 불꽃도 인식해 초기에 화재 진압 도와
열화상 센서가 사람이 요리에 쓰는 불 구분
지능형 화재감지기는 적외선 열화상 센서를 이용해 사람이 없을때 3㎝의 작은 불꽃까지도 인식한다. 표준과학연구원 제공
지능형 화재감지기는 적외선 열화상 센서를 이용해 사람이 없을때 3㎝의 작은 불꽃까지도 인식한다. 표준과학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화재발생 10초 이내에 경보기가 작동하는 지능형 화재감지기를 개발했다. 이 감지기는 3㎝의 작은 불꽃을 인식해 화재 초기 진압과 대피에 도움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안전측정연구소 비파괴평가팀과 표준연구원내 연구소기업 한선에스티㈜가 지능형 화재감지기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감지기는 적외선 열화상 센서를 이용해 사람이 사용하는 불과 실제 화재 불을 구분한다. 실제 화재로 발생하는 불을 인식해 발화 10초 이내에 알려준다.


KRISS 안전측정연구소 최만용 책임연구원은 "화재경보기의 신뢰도를 높여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화재 조기 진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기존 화재감지기는 최초 발화 1분 이후인 화재 2단계에 화재를 감지한다. 이 때문에 연기와 화염으로 인해 진압과 대피가 어려웠다. 또한 스프링클러는 실내 온도 72도가 넘어야 작동되므로, 실내에 있는 사람의 안전을 확보할 수 없었다. 실재 화재 사망자의 70%~80%는 연기와 유독가스로 인한 질식으로 발생한다.

연구진이 개발한 지능형 화재감지기는 화재 극 초기에 해당하는 1단계에서 화재를 인식해 자체경보와 스마트폰앱을 통해 알려준다. 불꽃의 위치 좌표를 확인할 수 있어 소화장치를 연동할 경우 국소 공간의 자동소화도 가능하다.

지능형 화재감지기는 사용자와 관리자의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화재 발생을 바로 알려준다. 표준과학연구원 제공
지능형 화재감지기는 사용자와 관리자의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화재 발생을 바로 알려준다. 표준과학연구원 제공
연구진에 따르면, 지능형 화재감지기는 오경보율 3% 이내로 기존 화재감지기인 연기감지기나 열감지기의 오경보율인 34%~50%에 비해 신뢰성이 매우 높다.

연구진은 화재감지 성능을 높이기 위해 적외선센서와 적외선 열화상센서를 결합한 융합센싱기술을 도입했다. 이를통해 불꽃 인식률을 높였다. 적외선센서가 불꽃의 특정 이산화탄소 파장대를 이용해 빠르게 불꽃을 인식할 수 있는 장점을 활용했다.

기존의 화재감지기는 사람이 사용하는 불도 화재로 인식했다.
지능형 화재감지기는 사람을 추적해 요리나 작업에 사용하는 불은 화재가 아님을 인식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법을 개발해 적용했다.

한편, 한선에스티㈜는 KRISS가 출자해 2015년 12월 설립한 연구소기업이며, 올해 시제품 개발을 완료해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다.


한선에스티㈜ 김수언 대표이사는 "제품화 준비는 현재 실증과 소방인증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며, "지자체 및 보안 회사, 건설사와 협력해 공장, 물류창고, 음식점, 사무실 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빠르게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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