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대유행’… 유통 현장은
백화점들, 고강도 방역 유지중
점심시간 식품관 이용객 몰려
"일반 식당보다 방역 철저한듯"
백화점들, 고강도 방역 유지중
점심시간 식품관 이용객 몰려
"일반 식당보다 방역 철저한듯"
유통업계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재현될까 한껏 긴장하는 모습이었지만 고객들은 두려움보다 '그래도 일상생활은 해야 한다'는 판단이 우세했다.
이날 신세계백화점 본점 명품관에서 만난 30대 부부는 "확진자 수가 1000명이 넘었다는데 평소와 크게 다른 점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내는 "회사도 가고, 일상적인 생활을 다 하는데 사람들이 모이는 백화점이라고 해서 제한을 둘 필요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남편은 "개인이 백화점 오는 걸로 방역에 문제가 된다면 차라리 락다운(봉쇄)이 낫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식품관에서 만난 50대 여성은 "많이 놀랐고 무섭긴 하다"면서도 "장은 봐야 하고 백화점까지 못 나올 정도로 발이 묶이면 너무 답답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인근의 롯데백화점 본점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식당가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불안하긴 한데 장도 보고 살 것도 있어서 나왔다"면서 "마스크 벗고 식사를 하는 게 걱정은 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무뎌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여의도 증권가도 비슷한 풍경이었다. 더현대 서울과 IFC몰 식당가는 점심시간이 되자 많은 직장인이 몰려들어 순식간에 만석이 됐다.
인근 회사에 근무하는 A씨는 "여의도 식당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염려가 큰 것은 맞지만 당장 밥을 먹어야 하는데 어쩔 도리가 없다"며 "일반 상가의 식당보다 쾌적하고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는 백화점이나 쇼핑몰의 식당가를 이용하는 편이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더현대 서울의 한 식당종업원은 "고객이 평소보다 많이 줄었다고 생각되진 않는다"면서도 "매장에서 식사하지 않고 포장을 하는 고객이 평소에 비해 늘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업계는 난처한 상황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방역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는 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화점 3사는 전 직원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휴게실 및 라운지 운영 중단 등 고강도 방역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른 백화점 관계자는 "최고 수준의 방역을 하고 있는데 더 이상 무엇을 더 해야 하나. 문을 닫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한숨 섞인 푸념을 늘어놨다.
코로나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활기를 잃은 서울 명동과 남대문시장 역시 크게 달라진 모습은 없었다. 남대문시장에서 옷 가게를 하는 50대 상인은 "확진자 수와 상관없이 명동과 남대문시장은 계속 힘든 상황"이라며 "한풀 꺾이는가 했더니 다시 상황이 안 좋아져서 7~8월을 어떻게 버텨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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