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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김재련 용기있는 고백 응원..기득권 여성계, 괴물이 됐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1 10:36

수정 2021.07.11 13:28

하태경 “여가부, ‘기득권 여성단체’ 보호”
김재련 “그들에게 알 수 없는 배신감 느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 사진=뉴시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을 감싸는 여성계를 비판한 김재련 변호사에게 “용기 있는 고백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 변호사는 박 전 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다.

하 의원은 지난 10일 김 변호사가 올린 글을 공유하며 “권력 집단화된 여성계의 문제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진단해주셨다”며 이 같이 적었다.

이어 그는 “저와는 해결 방법이 다르지만, 문제 인식의 방향은 같기 때문에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토론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며 “여가부는 ‘여성’이 아니라 권력화한 ‘기득권 여성단체’를 보호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성폭력 피해자를 두고도 ‘독기를 품지 말라’며 반 협박한 배경이기도 하다”며 “여성단체가 대한민국 여성 표는 자기들이 다 쥐고 있는 것처럼 떠드는 통에 정치권은 비극을 보고도 소극적으로 대처한 면이 있다”고 짚었다.

하 의원은 또 “방치하면 할수록 기득권 여성계는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더 괴물이 되어 갔다”며 “여성 피해자를 보호하는 대신 협박하고 사건을 은폐하고도 ‘우리 없으면 피해자 어떻게 보호하냐’라며 뻔뻔하게 나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그는 “대한민국 여성 다수도 이 같은 여성계 패악질에 진절머리를 낸다. 기득권 여성단체의 썩은 권력에 휘둘리는 여가부에게 더는 여성 문제를 맡길 수 없다”고 글을 맺었다.


전날 김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은 참 이상한 나라다. 나라만 그런 게 아니고 사람들도 이상하다”고 운을 떼며 글을 시작했다. 김 변호사는 “성폭력은 인권, 인간의 존엄을 침해하는 행위로서 여야, 진보·보수의 입장이 달라질 이유가 없다. 그러나 우리 사회 성폭력 관련 주요 사건을 보면 진영 논리에 따라 피해자가 영웅이 되기도, 살인녀로 매도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박원순 사건을 대리하면서 성폭력 이슈의 정치화에 맞서야 할 사람들의 비겁한 침묵을 목도했다”며 “모 언론인으로부터 ‘여성계 원로들 모임에 가면 김재련 변호사 욕하는 사람들 정말 많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그녀들에게 나는 알 수 없는 배신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김 변호사는 “모 국회의원은 여성 활동가를 만나 ‘박원순이 사망한 것은 잘못을 인정한 거신데, 김재련 변호사가 독기를 품고 사건을 진행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참담하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여성가족부 폐지에 반대한다.
그런데 여가부 무용론에 기름을 부은 여성계 인사들이 있음에는 동의한다. 그들의 권력화가 결국 여가부 폐지 논의에 힘을 실어줬다.
당신들 모습이 부끄럽다고 여겨진다면 지금이라고 진영의 장막을 치워라”고 꼬집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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