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남학생은 목 조르고 여학생은 성추행.. 학폭 의심 영상 수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5 05:30

수정 2021.09.14 22:09


대낮 도심의 한 상가 앞에서 학교폭력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촬영된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논란이 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일산동부경찰서는 동영상 속에서 폭행과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보이는 A군을 전날 불러 피해자 조사를 마쳤다. A군의 목을 조른 남학생 B군과 A군의 성기 부위에 손을 갖다 댄 여학생 C양 등 2명은 곧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이들은 중학생이며 B군과 C양은 A군의 선배로 확인됐다.

지난 13일 국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한 오픈채팅방에서는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번화가에서 A군이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이 유포됐다.


영상 속에는 남학생 1명이 피해자를 뒤에서 붙잡아 목을 조르는 등 폭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찍혔다.

또 담배를 피우는 여학생 1명이 목이 졸린 상태의 피해자에게 다가가 성기를 만지는 듯한 모습까지 담겼다. 나머지 학생들은 이를 말리지 않고 뒷짐을 지고 있거나 약간 떨어져 서서 구경했다. 피해 학생은 목을 조르는 손을 풀자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 것처럼 보인다.

동영상 촬영자는 지난 13일 오후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B군을 지구대로 데려가 간단히 조사했으며, B군은 지구대에서 "기절놀이 장난을 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A군 역시 "장난을 친 게 맞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A군 부모에게 연락해 영상 내용과 사건 접수 절차에 대해 알렸으며, 사건은 추후 수사부서에 인계할 예정이었으나 그 사이 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피해자 조사를 마친 상태이며 가해 학생 및 학부모에 대한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국민들의 분노가 높아지면서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OO중학생 10대 기절시키고 성기 만지는 집단 괴롭힘’이란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자신도 중학생을 키우는 학부모라고 밝힌 청원인은 “명백히 학교폭력으로 보여지는데도 장난이었다고 무마된다면 실제 폭행과 성희롱을 당한 다른 학생들은 더 밖으로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