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는 지난 16일 도쿄올림픽 계기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일본 측 입장을 듣는 오찬에서 소마 공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부적절한 성적 표현을 썼다고 보도했다. 외교부는 이례적으로 주말에 아이보시 고이치 일본대사를 초치해 따졌다.
아사히신문은 17일 아이보시 대사가 소마 공사에게 엄중한 주의를 줬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에서 '마스터베이션'(자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부적절한 발언의 실체를 적시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외교관으로서 지극히 부적절하며 매우 유감"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이것은 결코 문재인 대통령님에 대한 발언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우리가 볼 때 일본은 대화의 내용은 인정하면서 대화 주체는 부인하는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도 이 발언이 한일 관계를 둘러싼 대화 속에서 문 대통령이 '독씨름'을 한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한일 관계 개선 노력을 폄훼한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왜곡된 한일 관계 사상에 물든 고위급 외교관의 부적절한 언행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명명백백한 소양 부족이다. 또한 일본 정부와 정치인들이 반복하는 망언 시리즈의 재판이기도 하다. 재발 방지 차원에서 소마 공사 소환 등 가시적이고 응당한 조치를 요구해야 한다.
닷새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 개막과 정상회담 개최라는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정립도 좋지만, 명분에 이끌려 어물쩍 넘어갈 일이 아니다. 문재인정부 임기 내 양국 관계 개선에 너무 매달릴 필요도 없다. 우리는 이미 세월호 사건 때 산케이신문 가토 다쓰야 서울지국장이 칼럼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모욕하는 황망한 일을 경험했다. 이웃나라 국가원수를 상대로 비열한 성적 표현을 일삼는 자들이 정신을 차리도록 따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래야 잘못된 역사와 사건이 반복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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