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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김연경의 올림픽은 계속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04 14:39

수정 2021.08.04 14:39

김연경(왼쪽에서 두번째)을 비롯한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4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배구 8강전서 터키를 물리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연경(왼쪽에서 두번째)을 비롯한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4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배구 8강전서 터키를 물리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 여자배구가 터키의 벽을 뚫고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세계랭킹 4위 터키를 맞아 세트 스코어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역전승했다. 한국의 세계랭킹은 13위. 상대 전적도 2승7패로 열세였다.

4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서 한국은 풀세트 접전 끝에 난적 터키를 물리쳤다. 김연경(중국 상하이·28점)이 이끄는 여자 배구팀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45년 만에 동메달 혹은 그 이상을 바라보게 됐다.


45년 전 ‘나는 작은 새’ 조혜정의 한국 여자배구는 8강에서 당시 세계 최강 가운데 한 팀이었던 쿠바를 세트 스코어 3-2로 이겨 4강에 진출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2012년 런던에선 동메달 결정전서 일본에 져 4위에 그쳤고, 2016년 리우에선 8강에서 탈락했다.

한국은 1세트를 내준 후 2, 3세트를 내리 따냈으나 4세트서 다시 무너져 불안한 채 5세트를 맞이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서 5세트는 한국에게 약속의 세트였다. 한국은 예선리그서 도미니카공화국, 일본과의 5세트 승부를 모두 이겼다.

대한민국 김연경(가운데)이 4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 대한민국과 터키의 경기 3세트를 듀스 접전끝에 따낸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한민국 김연경(가운데)이 4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 대한민국과 터키의 경기 3세트를 듀스 접전끝에 따낸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은 5세트 초반 서브 리시브 미스로 3-6까지 밀렸다. 이후 박정아(한국도로공사·16점)의 오픈 공격과 김희진(IBK기업은행·9점)의 블로킹이 살아나면서 7-7 동점을 만들었다.

5세트 무패의 분위기가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양팀은 10-10까지 랠리를 계속했다. 박은진(KGC인삼공사)의 서브가 한 번 만에 네트를 넘어 오자 김연경이 놓치지 않고 바로 터키 코트에 꽂아 넣어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세계랭킹 4위 터키의 수비가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12-10으로 리드를 잡은 한국은 김연경의 마지막 강타로 예선리그 블로킹 1위를 기록한 터키의 높이를 뚫어냈다. 15-13으로 5세트를 마감하고 4강행 열차에 선착했다.

한국은 6일 브라질-러시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밝힌 한국 팀 주장 김연경은 터키전서 승리함에 따라 최소한 두 경기에 더 출전하게 됐다.

1세트를 17-25로 허무하게 내준 한국은 2세트서 똑같은 스코어로 되갚았다. 박정아의 스파이크, 김희진의 백어택이 터키 수비를 흔들며 11-6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2세트의 마무리는 역시 김연경. 24-17에서 김연경의 공격이 성공해 2세트를 마감했다.

3세트는 듀스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레프트 박정아의 공격이 상대의 높이에 막혀 먼저 실점했다. 그러나 박정아가 공격을 성공시켜 25-25 다시 듀스. 박정아는 27-26 한 점 앞선 상황서 다시 스파이크를 작열시켜 긴 3세트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하지만 3세트서 지나치게 체력을 소모한 탓인지 4세트 초반 3-10까지 밀리며 결국 세트 스코어 2-2를 허용하고 말았다. 한국은 14-16까지 따라붙으며 상대를 압박했으나 이후 4점을 잇달아 내주었다.

그러나 한국에게는 약속의 5세트가 있었다. 결국 짜릿한 역전드라마를 연출하며 4강에 올랐다.
터키는 김연경의 절친이기도한 에다 에르뎀(15점), 메리엠 보즈(24점), 제흐라 귀네슈(14점) 등이 활약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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