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지난 2016년 1월 터키 이스탄불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호주 멜버른 등 유럽과 호주 11개 도시에서 진행되다 아시아 최초이자 12번째 도시로 서울에서 열리게 됐다.
영국 브리스톨 출신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래피티 아티스트이자 영화감독으로 알려진 뱅크시는 2010년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사람으로 뽑히기도 했다.
'미술계의 의적 홍길동'이라는 별칭이 붙은 작가 뱅크시는 로버트 뱅크스라는 이름 외에 자신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고 가명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1990년대 이후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등 도시 거리의 벽에 스탠실 기법을 활용한 그래피티 작업을 해왔다. 스스로를 '예술 테러리스트'라고 자처해 온 뱅크시는 디스토피아적인 장소에 그래피티를 그려넣음으로서 현실을 풍자하고 이를 SNS에 게시해 대중의 반향을 불러일으켜 왔다. 현재 뱅크시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무려 1093만 명으로 생존하는 화가 중 가장 많은 팔로워를 갖고 있다.
그가 사진과 영상을 통해 공개한 작품들은 대부분 거리의 낙서로 저작권이 없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뱅크시의 세계관을 담은 작품을 전시장에서 멀티미디어 설치 작품으로 재탄생시켜 선보인다. 미디어 매핑을 통해 지난 2015년 뱅크시가 공개했던 '디즈멀랜드' 작품이 재현되고 '해피 카퍼' 등 뱅크시의 원작을 포함한 소품, 재현 벽화, 설치 미술 작품 등 150여점이 공개된다. 전시는 내년 2월 6일까지.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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