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프간 대통령은 '돈다발 도피', 동생은 탈레반에 '충성 맹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3 06:54

수정 2021.08.23 06:54

아프간 대통령은 '돈다발 도피', 동생은 탈레반에 '충성 맹세'

거액의 돈을 챙겨 외국으로 달아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72)의 동생 하슈마트(61)가 탈레반 지도부와 웃으며 악수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1일 탈레반은 하슈마트가 탈레반 군사조직 수장인 칼릴 알라흐만 하카니를 비롯한 탈레반 간부들과 함께 있는 영상을 선보였다. 하슈마트는 하카니 등과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했다.

탈레반의 한 간부는 하슈마트의 이마에 입을 맞췄고 총을 든 또 다른 간부는 격려를 하듯 하슈마트의 어깨를 툭툭 쳤다. 탈레반 측은 “하슈마트가 하카니 앞에서 충성을 맹세했다”고 밝혔다.


하슈마트는 트위터를 통해 “탈레반은 치안을 책임질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는 “카불의 새 질서를 인정해야 한다. 형이 도망치지 않았다면 상황은 더 나빴을 것”이라며 가니 대통령의 도피를 두둔했다. 그는 “탈레반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트윗도 올렸다.

아프간 국민들은 “가니 집안에 저주를” “탈레반은 이들부터 처단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격분했다.

인도 매체 인디아닷컴은 “형은 국가와 국민을 버리고 도망쳤고 동생도 탈레반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전했다.
많은 유산을 물려받은 하슈마트는 부동산, 건설, 운송 등 사업을 하는 민간 기업 가니그룹의 회장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도 자회사가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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