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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잡스' 테라노스 창업자 사기 재판 열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1 15:05

수정 2021.09.01 15:05

8월 31일(현지시간) 테라노스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 엘리자베스 홈스가 재판의 배심원 선정을 위해 법원에 들어서고 있다.AP뉴시스
8월 31일(현지시간) 테라노스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 엘리자베스 홈스가 재판의 배심원 선정을 위해 법원에 들어서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희대의 사기극인 테라노스의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스의 재판을 위한 배심원 선발이 이날 시작됐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한때 '제2의 스티브 잡스'라 불리던 실리콘밸리 스타인 홈스의 사기 혐의 재판은 배심원단 선정이 완료되면 다음 주 초 첫 변론기일이 예정돼 있다.

이번 재판은 홈스가 2003년 스탠퍼드 대학을 중퇴한 이후 창업한 테라노스의 흥망성쇠를 다루게 될 예정이다.

홈스는 테라노스가 한 방울의 혈액을 이용하여 수백 가지 건강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고 약속했다. 혁신적인 기술과 비전에 그는 수많은 경제지 표지를 장식했고,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비교되기도 했다. 테라노스 지분 덕에 홈스의 재산이 45억달러(약 5조2000억원)로 추산된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테라노스가 내놓은 혈액 검사 기계 '에디슨'이 제대로 작동하기는커녕 부정확한 검사 결과를 내놓는다는 사실이 탐사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홈스는 한순간에 나락으로 추락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재 37세인 홈스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2018년 기소된 이후 홈스는 계속해서 무죄를 주장해왔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미뤄졌던 재판은 최근 홈스가 출산을 하면서 재차 연기됐다. 일부 관측통들은 엄마가 된 점이 배심원들로부터 동정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배심원단 선발에는 200명 이상이 소환돼 며칠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있을 재판에서는 테라노스에 투자했거나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 유력 인사들이 증인으로 참석할 전망이다.
세계적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과 월마트를 창업한 월튼가가 거액을 투자했고,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은 이사회 멤버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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