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상자산 펀드에 1억달러
전주 대비 300% 가량 늘어
비트코인 보유량도 8% 육박
전주 대비 300% 가량 늘어
비트코인 보유량도 8% 육박
■기관투자자 가상자산 투자 재개
12일 가상자산 투자회사 코인셰어스의 '주간 가상자산 펀드 유입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3일까지 가상자산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넉달만에 가장 큰 총 9800만달러(약 1150억원)로 나타났다. 전주 대비로는 300%나 늘어난 금액이다. 가상자산 펀드의 연간 누적 유입액은 59억달러(약 6조9000억원)로 이미 지난 한해 누적 유입액 56억달러(약 6조5000억원)를 넘겼다.
가상자산 펀드 주간 순유입액은 지난 5월 첫째주 3억7300만달러(약 440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주로 마이너스를 기록해 왔다. 지난 7월에는 무려 1억9500만달러(약 2300억원)가 빠져 나갔다. 7월 넷째주부터 연속 4주간 가상자산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 나가다가 8월 셋째주부터 다시 순유입이 시작, 8월 셋째주부터 2주 연속 2000만달러(약 230억원) 대 자금이 유입되다가 지난 주 9800만달러로 늘어난 것이다.
비트코인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더 드라마틱하다. 지난 7월 둘째주부터 8주 연속 자금이 빠져 나가다 9주만에 순유입을 기록한 것이다.
코인셰어스는 "비트코인 관련 펀드에서 8주간 순유출이 일어난 뒤 이번에 총 5900만달러(약 690억원)가 순유입된 것은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호전될 기미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기관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카르다노(ADA), 리플(XRP) 등 알트코인들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서비스로 기관투자자들의 유입도 확대되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업체 체이널리시스는 "지난 2·4분기에 디파이 시장에서 1000만달러(약 120억원) 이상의 대형 거래가 전체의 60%로 나타났다"며 "전체 가상자산 거래의 절반 정도가 1000만달러 이상 대형 거래였던 점을 감안하면 디파이에서 기관들의 비중이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기관 비트코인 보유량 7.5%
야후파이낸스는 가상자산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는 바이비트코인월드와이드 자료를 인용해 자산운용사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이 현재 약 700억달러(약 82조원) 규모에 이르며, 전체 유통량의 7.85%에 해당한다고 최근 보도했다. 700억달러 중 401억달러(약 47조원)에 해당하는 규모는 14개 비트코인펀드 발행사와 자산운용사가 보유한 것이다.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가상자산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로 규모는 65만4600BTC다. 현재 시세로 총 300억달러(약 35조원) 이상 가치다.
미국 상장사 중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은 총 34곳으로 이들은 총 21만6692BTC를 가지고 있다. 이중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분은 지난 달 추가 매입한 3907BTC를 포함해 총 10만8992BTC로 상장사 보유분의 약 절반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현 시세로 약 50억달러(약 5조8000억원) 이상이다.
450억달러(약 53조원)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골드트리는 비트코인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모건스탠리도 최근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에 2억4000만달러(약 2800억원)를 투자했다고 공시했다.
'헤지펀드의 전설'로 불리는 미국 투자자 빌 밀러가 이끄는 펀드도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에 4500만달러(약 530억원)를 투자했다.
체이널리시스 필립 그래드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해 3월 중순부터 비트코인을 1000개 이상 매입하는 대형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한번에 3000만달러(약 350억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헤지펀드 등 자금이 많은 곳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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