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은 올 들어 이달 17일까지 원화채를 약 96조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매수액(73조9000억원)을 훨씬 초과하는 수치이다. 이로써 우리나라 채권시장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비중도 올해 1월 말 7.3%에서 9.0%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주식 시장에서 29조4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대부분 안정적인 국채와 통안채 위주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보유한 원화채 대부분은 국채와 통안채"라며 "투자 비중을 살펴보면 국채 74.4%, 통안채 18.3%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보유 국채 중 국고채 5년물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잔액이 200조원을 소폭 밑돌고 있다"면서 "곧 200조원대 잔고는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고채 투자는 분기별로 꾸준히 늘고 있다. 시장은 외국인의 원화채 투자 배경으로 동일 신용등급 국가 대비 높은 금리 수준, 안정적 펀더멘털 등을 꼽는다.
우리나라는 동일한 신용도(AA급)를 보유한 국가 대비 금리 수준이 높아 국고채 금리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본격화되면서 금리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7일 기준 연 1.535%를 가리키고 있다. 10년물은 연 2.068% 수준이다.
반면 동일 등급의 영국 3년물 국채 금리는 연 0.3%대이고 대만의 2년물, 5년물 금리 역시 각각 0.1%, 0.2%대로 제로 금리에 머물고 있다. 외국인의 원화채 투자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시장에선 한국은행이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11월께 한 차례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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