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15살男 고백 거절하니 죽겠다며 가스라이팅" 학원 조교의 호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27 09:24

수정 2021.09.27 09:24

네이트판 캡쳐
네이트판 캡쳐

학원 조교로 일하는 20대 여성이 15살 남자 학원 수강생의 고백을 거절했더니 “죽겠다”는 협박 등의 가스라이팅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지난 25일 네이트판에는 ‘15살 남자애가 가스라이팅한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1살 대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 A씨는 “내가 학원 조교인데 얘(15살 학원 수강생)가 저번달에 나한테 고백해서 찼다. (내가) 남친 있는 것도 안다”며 “근데 죽겠다고 계속 저런다. 자해인지 맞은건지 상처도 계속 보여주고. 일단 학원이랑 계약한 것 때문에 당장 그만 둘 수는 없는데 이거 어떻게 해야 될까”라고 조언을 구하면서 학원 수강생과 나눈 것으로 보이는 문자를 공개했다.


A씨는 “15.9년 살면서 누군가를 좋아해본 적은 수도 없이 많지만 사랑해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학원 수강생 문자에 “문자 그만 보내. 계속 보내면 나도 학원 선생님한테 말할 거야”라고 답했다. 이것이 A씨에게 학원 수강생에게 보낸 첫 답변이었다.

이에 수강생은 “죽을까” “쌤(선생님)한테 말하면 쌤의 저희 엄빠(엄마아빠)한테 말하겠죠. 그럼 저희 엄마가 또 저 때릴 거고 아빠가 저한테 물건 집어던질거고 또 맞겠다”, “6살 차이 되게 흔한데”, “조교쌤 알바하면서 질문도 안 받아주고 진짜 너무하다” “죽어야지” 등의 문자를 연달아 보냈다.

이를 참다 못한 A씨는 “너 지금까지 문자 보낸거 다 캡쳐했고 마지막 기회 줄 테니까 이제 다시는 문자 보내지 마. 또 보내면 원장쌤한테 말할거고 원장쌤이 부모님한테 연락하든 말든 내 알 바 아냐”라고 했다.

이에 아랑곳 않고 수강생은 “학원 그만둬도 맨날 기다리겠다”, “(A씨가 다니는) 대학교 앞에 가서 밤새도록 소리 지르겠다” 등의 문자를 남겼다.

결국 A씨는 학원에 자초지종을 전하고 학원을 그만뒀다. 그러나 수강생의 문자는 끝나지 않았다.
그는 “말했구나. 그래도 누나 미워하지 않겠다”라며 자신이 부모님께 맞았다고 주장하며 상처를 입은 듯한 사진을 보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예비 범죄자다”, “저런 애들이 나중에 커서 데이트폭력하는 거다”, “이거 가스라이팅이 아니라 그냥 자살협박이잖아. 신고해라”, “저런 애들은 답장해주면 신나서 더하니 반응 자체를 하지 마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


A씨는 “그냥 더 이상 답장 안 하고 굳이 사과 받아내지도 않을 거고 (휴대전화) 번호 바꾸려 한다”며 “조언해준 애들 고맙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