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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주택시장에서 10대 건설사가 시공하는 브랜드 아파트의 인기가 거세지고 있다. 1순위 청약자가 몰린 상위 30개 단지 중 19개 단지가 브랜드 단지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브랜드 아파트 선호가 확대되며 실수요자들의 청약 통장을 대거 흡수하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9월 30일 기준 올해 전국 분양 단지 1순위 청약자 수 상위 30곳 중 19개 단지가 10대 건설사(2021년 시공능력평가 기준)의 브랜드 단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인천 계양구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자이 계양' 1순위 청약에는 청약통장 2만36건이 접수됐고, 올해 3월 경남 김해에 분양한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는 1순위에는 청약통장 2만1088건이 접수됐다. 이 밖에 △래미안 원베일리(6월 분양) 3만6116건 △강릉 롯데캐슬 시그니처(8월 분양) 3만5625건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9월 분양) 3만4537건 등에 많은 청약통장이 몰렸다.
업계에서는 아파트에 집중된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면서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브랜드 가치가 집값에 반영되는 사례가 늘어난 점도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브랜드 단지의 집값은 비브랜드 단지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경기 남양주시 '힐스테이트 다산' 전용면적 84㎡는 지난 8월 11억원에 거래된 반면, 반경 300m 내에 위치한 비브랜드 'D' 단지의 동일 면적은 같은 달 9억5000만원에 거래돼 브랜드에 따라 약 1억5000만원의 가격 차이가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10대 건설사가 짓는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사업 안정성이 높고, 풍부한 시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평면이나 커뮤니티 등 우수한 상품성을 적용하기 때문에 입주 후 주거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는 편"이라며 "아울러 브랜드가 아파트의 가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면서 연내 분양하는 신규 브랜드 아파트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이달 전국에서 10대 건설사가 공급하는 단지들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25개 단지 2만6714가구의 분양이 예고돼 있다.
주요 단지로는 현대건설이 10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왕산리 일원에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몬테로이'가 있다. 40개동 총 3731가구로 근린공원과 새골산 조망이 가능하다. 고산IC, 태전 분기점을 이용해 광주 태전지구를 비롯해 판교·분당신도시 진입이 편리하다.
이 밖에도 대우건설은 이달 경기도 파주시 다율동 일원에 '운정신도시 푸르지오 파르세나' 1745가구를, GS건설은 경남 김해시 신문동에 '장유자이 더 파크' 58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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