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급망 차질의 주범 가운데 하나인 하역정체가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 최대 항구인 캘리포니아주 샌페드로의 로스앤젤레스(LA)항 하역정체가 최소 내년 2월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LA항만청이 19일(이하 현지시간)) 예상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북미 최대 컨테이너 항구인 LA항 인근에는 현재 컨테이너를 하역하지 못한 화물선들이 연안 바다에 닻을 내리고 하염없이 하역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이 하역하지 못한 컨테이너만 약 20만개에 육박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항만적체가 누적된 결과다.
LA항만청의 진 세로카 전무는 "현재 바다에 떠 있는 컨테이너 물량은 약 2주 동안 하역해야 할 규모"라면서 신속히 처리할 컨테이너들을 먼저 하역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로카 전무는 연말 쇼핑 대목을 앞 두고 장난감, 크리스마스 용품, 공장 부품과 장비 등이 우선 처리 항목이라고 덧붙였다.
13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LA항을 연중무휴·24시간(24/7) 가동키로 함에 따라 하역 작업이 좀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지만 모든 문제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심각한 트럭 운전사 부족 사태, 물류센터 직원 부족 등으로 하역된 컨테이너가 제대로 운반되지 않고 있다.
세로카 전무는 하역된 컨테이너 가운데 25%가 13일 이상 하역장에 남아있다면서 지난 1주일간 그 가운데 절반 정도만 처리됐을 뿐이라고 밝혔다.
연중무휴, 24시간 항만 운영 효과도 인력 부족으로 효과가 제한 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항만이 24시간 가동되고 있지만 민간이 보유하고 운영하는 터미널은 오전 3~8시 문을 닫는다. 이 시간에 컨테이너를 가져가려고 오는 이들이 없기 때문이다.
심각한 트럭 운전사 부족 등이 항만적체 해소 최대 걸림돌임을 시사한다.
세로카는 24시간 연중무휴 결정이 나기 전에도 이미 컨테이너 운송은 필요 규모를 30% 밑돌았다면서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끝나도 30%는 터미널에 쌓였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항만 가동을 24시간으로 확대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면서 아무리 일러도 내년 2월까지는 항만 적체가 해소되지 못할 것이라고 비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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