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쌍용차 새 주인에 에디슨모터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0 18:03

수정 2021.10.20 19:32

[파이낸셜뉴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으로 에디슨모터스가 확정됐다.

20일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예비협상후보자는 선정하지 않았다.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의 관리인 보고 평가 결과 이엘비엔티 컨소시엄은 자금조달 증빙이 부족해 평가에서 제외됐다"면서 "추후 관리인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대해 허가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관리인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에디슨모터스를 선정해달라고 신청하면, 법원이 이를 허가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약 2주 간의 정밀실사를 진행하고 인수 대금 및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투자계약을 체결 할 방침이다.

쌍용차는 매각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투자계약의 내용을 반영한 회생계획안을 준비해 연내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 및 주주의 동의를 얻어 회생계획이 인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진행된 지난달 본입찰에는 3곳이 참여했지만 인디EV가 중도 포기하면서 에디슨모터스와 이엘비앤티의 2파전으로 진행돼 왔다.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지난달 말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후보 회사들이 제출한 자금 증빙과 경영 정상화 계획이 미흡하다고 판단, 관련 서류를 두 차례나 보완해 제출하도록 하면서 일정이 다소 미뤄졌다. 본입찰에서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은 5000억원대 초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2000억원대 후반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는 국내 최초로 전기버스를 상용화한 업체로 자체 개발한 구동모터, 배터리,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보유하고 있다. 저상 전기버스 'e-화이버드'를 앞세워 지난해 서울시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 국내 유명 사모펀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KCGI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전기버스를 주력으로 하는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매출 897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쌍용차의 지난해 매출은 2조9297억원에 달한다.

앞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쌍용차는 대우, 쌍용, 상하이, 마힌드라 등 주인이 6번 바뀌었다. 돈많은 회사가 인수해도 매년 2000억, 3000억원씩 손해 나면 계속 갈 수 없다"며 "에디슨이 보유한 배터리, 모터, 전자제어 등 특별기술을 내재화해 쌍용차의 전기차를 생산하면 충분히 회생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쌍용차는 승용차 위주로 판매하고, 에디슨모터스는 주문생산해 승용차·전기버스·전기트럭을 판매하는 투트랙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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