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탄소절감·해양오염 제로…'포스트 LNG' 메탄올 추진선 뜬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0 18:05

수정 2021.10.20 18:05

현대미포조선·현대重 수주 잇따라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한 메탄올 추진선인 노르웨이 '웨스트팔 라르센'사의 린단거(LINDANGER)호. 현대미포조선 제공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한 메탄올 추진선인 노르웨이 '웨스트팔 라르센'사의 린단거(LINDANGER)호. 현대미포조선 제공
메탄올 추진선이 국내 조선업계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보다 탄소 배출량이 낮을뿐만 아니라 메탄올은 바다에 그대로 배출돼도 물에 녹아 해양오염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다. 국제적으로 메탄올 수요가 점차 늘고 있어 관련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메탄올이 LNG를 이을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메탄올은 천연가스, 이산화탄소 등을 고온을 가해 합성가스로 전환한 뒤 수소화 반응을 거쳐 생산한다.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원료로 투입된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 연료보다 황산화물(SOx)은 99%, 질소산화물(NOx)은 80%, 온실가스는 최대 25%까지 줄일 수 있다. 더구나 해양에 배출했을 때 물에 녹고 생분해되는 성분 덕에 해양오염을 일으키지 않는다.

LNG는 높은 압력과 영하 162℃의 극저온이 요구되는 데 반해 메탄올은 대기압에서도 액체 상태가 유지된다. 저장 및 운송에 용이하다. 일반 유조선과 선박 구조가 유사해 기존 항만 연료공급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도 적다. 다만 그간 생산단가가 높아 선박용 연료로 사용하는 데 한계가 컸다. 하지만 최근 탄소 중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수요가 늘면서 새로운 대체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메탄올 생산이 늘고 있다"며 "시장이 커지면서 운송 수요가 늘고, 청정원료이다 보니 추진 시스템도 함께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20척 이상의 메탄올 연료 추진 선박이 운항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미포조선이 2016년 세계 최초로 메탄올 추진 5만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을 인도한 바 있다. 지금까지 총 9척의 동종선을 인도했다. 올해 7월에는 세계 최대선사 머스크로부터 21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대)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수주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도 머스크와 1만 6000TEU급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건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수주 금액 1조6474억원으로, 대형선에 세계 최초로 메탄올 연료 추진엔진이 탑재된다.
현재까지 현대중공업 등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메탄올 추진선은 25척에 달한다. 현대오일뱅크도 메탄올 제조 기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어 그룹사 간 시너지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LNG가 당분간 상당한 점유율을 유지하겠지만 2050년 규제까지 충족시킬 수 있는 메탄올 운반선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탄소중립 연료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