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이 28일 출하돼, 국내 공급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이어 두번째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이 국내서 생산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글로벌 백신 허브로서의 자리매김하게 됐다.
보건복지부와 삼성바이로직스에 따르면 이날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에서 국내에 첫 도입되는 삼바 위탁생산 모더나 백신의 출하식이 열렸다 .
이날 권덕철 장관은 김용신 삼바 글로벌지원센터장으로부터 백신 생산 경과를 보고받고, 백신 수송차량을 직접 봉인하고 환송했다.
지난 25일 삼바의 백신 제조시설에 대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인증, 초도생산물량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이 마무리됨에 따라 삼바 모더나 백신이 도입됐다. 긴급사용승인된 초도생산물량 243만 5000회분 중 일부인 112만1000회분이 출하되며 남은 131만4000회분은 29일 출하될 예정이다.
이번 위탁생산분의 초도 물량 국내 공급은 당초 예상보다 4개월 정도 앞당겨진 것이다. 삼바가 전사적인 역량 집중으로 생산일정을 앞당겼고, 거기에 정부의 신속 허가 절차 진행이 맞물려지면서 조기 공급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권덕철 장관은 민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내에서 생산된 모더나 백신이 도입된 것에 대해 삼바 및 녹십자 임직원, 질병청 및 식약처 관계자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권 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전 세계가 우리나라의 바이오 기술과 생산역량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번 도입으로 국내에 안정적인 백신 생산 기반이 마련되었을 뿐 아니라 우리 기업이 생산한 백신이 해외에도 공급되면 한국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백신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 장관은 "삼바의 초도물량 약 243만 5000회분은 국민들께서 일상으로 한 발짝 더 다가서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면서 "정부는 국민들께서 소중한 일상을 하루라도 빨리 되찾을 수 있도록, 백신 수급과 접종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림 삼바 사장도 "삼바가 글로벌 시장의 치열한 경쟁 뚫고 모더나와 계약에 성공해 5개월이라는 유례없는 짧은 시간 안에 백신 전달하기까지 정부기관 도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완제 뿐만 아니라 원료의약품 생산라인도 내년 상반기까지 구축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치료제 백신에도 투자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팬데믹 조기 극복하고 한국이 글로벌 백신 허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명감 갖고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
한편 이날 출하된 모더나 백신 물량은 녹십자 오창공장으로 이송된 후 전국으로 배분된다. 현재 국내에서 모더나 백신의 유통권은 녹십자가 가지고 있다.
백신 수송은 녹십자와 함께 아이텍이 나선다. 아이텍의 자회사 동우텍은 백신이 각 거점으로 운송되는 과정에서 적정 온도가 유지되는지, 현재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등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관제 시스템을 개발해 앞서 녹십자의 모더나 백신 국내 운송을 함께 한 바 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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