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TC시스템’서 최근 개발
상용화하려면 성능시험 필수인데 공항공사와 협의 안돼 좌초 위기
정작 해외선 사업 협력 러브콜
최근 中기업 손잡고 현지 진출 준비
상용화하려면 성능시험 필수인데 공항공사와 협의 안돼 좌초 위기
정작 해외선 사업 협력 러브콜
최근 中기업 손잡고 현지 진출 준비
■안전·효율 극대화하는 '공항의 등대'
그동안 외산 업체가 주도해온 항공기지상유도관제시스템(SMGCS) 기술의 국산화를 위해 10년 넘게 한우물만 파온 ATC시스템은 기존 SMGCS에서 한 단계 진화한 A-SMGCS 개발을 최근 완료하고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SMGCS는 항공등화 개별제어 및 감시시스템(ILCMS)을 기반으로 항공기 운항정보, 기상정보, 지상감시레이더 및 센서 등과 연계한 위치정보 등을 활용해 항공기는 물론 공항 내 모든 이동물체의 관제, 경로, 안내, 유도 기능을 제공하는 통합 시스템을 말한다.
나아가 A-SMGCS는 조명등, 유도시스템, 안내시스템 등의 긴밀한 연계를 바탕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융합된 자동화 기술이다. 최근 건설되는 전 세계 신공항은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중복투자를 방지하는 효과는 물론이고 레벨4 등급 이상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A-SMGCS가 적용된 설계를 반드시 요구하는 추세다.
ATC시스템이 개발한 A-SMGCS는 관제용 영상을 풀 3D로 구현해 관제사에게 더욱 직관적이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한다. 실제 공항을 똑같이 구현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형태로 공항 내 모든 인프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3D 관제 시스템은 세계 최초다.
여기에는 줌 카메라를 이용해 저시정 및 평상시 착륙하는 항공기를 감시하는 기능과 라이다를 기반으로 항공기는 물론 공항 내 이동하는 모든 물체의 위치를 초당 60회의 정확도로 추적할 수 있는 기능 등 ATC시스템이 최초로 적용한 특허기술이 대거 적용돼 있다.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항공등화 제어의 효율성을 높이고 고압선 단락을 실시간으로 감시해 유지보수까지 용이한 일체형 하드웨어까지 개발해둔 상태다.
그러나 ATC시스템은 올여름 국산 A-SMGCS 개발을 완료하고도 실제 공항에서의 성능시험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 상용화는 요원한 상태다. 지난 2014년 국토부가 A-SMGCS 국산화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할 당시 공항공사와 함께 국내 대기업 , 대학 등 민관학이 일제히 뛰어들었으나 성과 없이 철수한 바 있는데 당시 공항공사와 계약한 대기업이 실질적인 사업은 하고 있지 않으면서도 여전히 권리를 주장하며 높은 진입장벽을 세워둔 탓이다.
최병관 ATC시스템 대표는 "오랫동안 염원해온 A-SMGCS의 국산화 소식을 알리고 성능시험을 위해 소규모 공항에서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실제 필드에 적용해볼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지속적으로 공항공사에 요청해왔으나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개발을 끝내놓고도 사업화 자금 부족으로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시장잠재력 무궁무진, 中서 먼저 알아봐
결국 이번에도 해외에서 먼저 움직였다. 최근 ATC시스템은 스마트 공항 건설의 중요한 시스템인 A-SMGCS의 거대한 시장잠재력을 알아본 중국 구주그룹과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구주그룹이 ATC시스템의 A-SMGCS에 대한 사용권을 갖고 중국 내에서 인증 및 정식 사용허가 승인을 취득한 후 영업을 펼쳐 중국 공항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내용이다.
최 대표는 "A-SMGCS는 세계적인 사업 아이템이고 시장도 무궁무진한 만큼 도전이 아닐 수 없지만, 그동안의 실패와 축적된 경험을 고려하면 우리 말고는 해낼 수 있는 곳이 없다는 사명감도 컸다"면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 실제로 얼마나 공항의 스마트화에 기여할지, 부족한 점은 없는지 검증할 수 있는 기회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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