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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텃밭 중진들 공천 협박" vs. 권성동 "허위사실로 여론조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30 17:47

수정 2021.10.30 17:47

공천협박 의혹 익명의 글 놓고
홍준표 직접 나서 尹측 공세
"이게 사실이면 정계퇴출 시켜야"
권성동, 洪 겨냥 맹비난
"그렇게 대통령 되고 싶어 중상모략 하나"

지난 2020년 6월 9일 당시 무소속이었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21대 국회 개원기념 특별강연장에서 홍준표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020년 6월 9일 당시 무소속이었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21대 국회 개원기념 특별강연장에서 홍준표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에서 지방선거 공천을 빌미로 지역구 당협위원장에게 윤 전 총장 지지를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을 놓고, 홍준표 의원과 당사자로 거론된 권성동 의원이 정면충돌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됐으나, 홍 의원은 30일 "텃밭 중진들이 공천 협박도 하고 대리투표 시도도 하고 있다는 폭로도 있다"며 "이게 사실이라면 이런 사람들은 정계 퇴출 시켜야 한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에 권성동 의원은 해당 글에 대해 "허위사실이며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불법행위"라면서 홍 의원을 향해선 "두 번이나 당 대표를 하며 당을 망친 장본인이, 그렇게 대통령이 되고 싶어 중상모략을 하시나"라고 비난했다.

이날 서울대 동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는 '국힘 당협위원장 아들입니다. 윤석열 후보의 구태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었다.


해당 글에는 "윤석열 캠프에서는 아버지한테 매일 독촉 전화를 몇번 씩이나 한다. 정확히는 중진 국회의원이다, 주ㅇㅇ, 권ㅇㅇ 등등"이라며 윤석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주호영 의원과 종합지원본부장인 권성동 의원을 지칭했다.

이어 "예를 들어 '너네 지역에서 윤석열 후보 득표율이 많이 나와야 공천 줄 수 있다. 안그러면 국물도 없다'는 식"이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은 확산됐고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됐다.

이에 홍 의원은 SNS에 두 중진 의원을 겨냥, "탄핵때 그렇게 당을 해코지 하고 뛰쳐 나가서 분탕질 치더니 이젠 당원들의 축제의 장인 경선에서도 이런 해괴망칙한 짓을 한다"며 "텃밭 중진들이 정치 초보자 앞에서 굽신대면서 무엇을 더 하겠다고 비굴한 행동을 보이는지 참 창피하고 부끄럽다"고 일갈했다.

다시 SNS에 글을 올린 홍 의원은 "경선 막바지가 되니 온갖 추태가 난무한다"며 "며칠 남지 않았는데 이젠 좀 신사적으로 하자"고 비판했다.

이에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권성동 의원도 가만 있지 않았다.

권 의원은 SNS에 "아무런 근거도 없는 글을 아무런 확인 절차 없이 사실인 것처럼 전제하고 공격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서글프고 비애를 느꼈다"며 "이번 스누라이프 익명 글의 허위사실을 바탕으로 홍준표 후보와 그의 캠프에서 저와 주호영 의원을 명예훼손하고 경선에 개입하는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특히 권 의원은 홍 의원을 향해 "홍 후보 캠프에 사람이 모이지 않으니, 상대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줄세우기니 구태니 비난하고 '공천 협박' 운운한다"며 "이건 본인 얘기 아닌가"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돕기 위한 편파 선거 운동 논란이 불거진 한 당협위원장에 대해선 "나중에 지방선거 공천 추천권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단언하면서 맞불을 봤다.

홍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공약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그런 사람은 지방선거 공천 추천권을 박탈해야 한다. 두고 보라"며 "내가 모르는 것 같아도 전국의 당협을 손바닥에 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캠프에 합류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포천에서 지지활동을 하는 시점에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이 다른 곳에서 행사를 예고했다는 것에 대한 답변으로, 홍 의원은 "오로지 지방선거 공천 추천권 그거 하나로 작폐를 부린다"며 "그런 사람은 내년 지방선거 공천 추천권을 주면 안 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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