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연말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비 아파트 주거시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아파트의 대체재인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이 대표적으로, 최근 3년 동안 가장 활발한 시장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수도권 아파트 거래 매매량은 30만2167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3만7798건보다 30.5% 감소한 것이다. 집값에 대한 부담과 함께 다주택자를 겨냥한 규제 강화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파트 매매 감소는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 등 다른 주거단지의 풍선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1월 둘째 주 기준 수도권에서 분양한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은 총 66개 단지로, 이 가운데 45곳(68.1%)이 접수 기간 내 청약마감을 달성했다.
지난해 도시형생활주택·오피스텔은 총 41개 단지 중 23곳(56%)이 청약마감에 성공한 바 있다. 2019년은 44개 단지가 분양에 나섰으나, 접수 기간 내 청약마감을 달성한 곳은 7곳(16%)에 불과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택 수요자들의 인식이 변화하면서 아파트와 주거상품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선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이 주목받는 이유로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약에서 자유롭기 때문으로 보고있다. 청약통장이 없더라도 만 19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청약통장에 대한 제약이 없기 때문에 청약가점에 대한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최근에는 두 상품 모두 주거면적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더욱 공급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청약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1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소재 도시형오피스텔 '신길 AK 푸르지오'는 286가구 모집에 1만2766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44.6대 1을 기록했다. 같은 달 경기 과천시 소재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청약에서는 89실 모집에 12만4426명이 청약을 신청해 1,39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분양 관계자는 "최근 오피스텔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입지가 좋은 이 2곳은 역대 오피스텔 경쟁률 중 최상위 수준을 기록했다"며 "최근 서울의 주택 공급 부족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이에 연내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서울 강동구 길동에서는 도시형생활주택 '강동 중앙하이츠 시티'가 12월 초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동우개발과 중앙건설이 시공하는 '강동 중앙하이츠 시티'는 서울특별시 강동구 길동 415의 5에 위치하며, 전용 41.89~49.98㎡ 총 96가구로 조성된다. 투룸 및 쓰리룸 구성이 가능한 구조와 함께 일부 세대에 복층설계가 적용된다. 지하철 5호선 강동역과 길동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더블 역세권이며, 올림픽대로·천호대로 등과 가까워 교통환경이 편리하다.
이 밖에도 신세계토건은 오는 12월 인천 남동구에 오피스텔 '젠트라움 논현'을, 동부건설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방배 센트레빌 프리제'를 분양 중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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