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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한국 닭 작고 맛없다는 게 정부 입장.. 받아들여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23 10:00

수정 2021.11.23 10:00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뉴시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뉴시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농촌진흥청이 발간한 농업경영관리 길잡이 ‘육계 경영관리’ 책자 내용을 소개하면서 “‘한국 닭은 작고 맛없다’ 이것은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황씨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1.5kg 육계를 먹고, 이 닭이 맛없고 고기 무게당 단가가 비싸다는 사실은 대한민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정부가 밝힌 이 과학적 사실을 대중에게 전파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이 사실을 못 믿겠다면 정부에 항의하라”며 “치킨 재벌 말만 믿겠다는 건가? 치킨 재벌 집안인가?”라고 반문했다.

황씨가 소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농촌진흥청은 국내 닭고기 시장만 1.5kg 위주의 소형 닭 위주로 생산되고 있다며 작은닭 생산의 문제점으로 △닭고기 생산비의 가중과 경쟁력 약화 △맛없는 닭고기가 생산됨 △닭고기 소비 창출이 어려움 등을 꼽았다.
이어 대형육계 생산의 이점으로 △생산비 20% 수준 절감 △맛의 변화 등을 거론했다.

황씨는 “불편하지만 한국 닭이 맛없다는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과학적이며 객관적”이라며 “이를 받아들이고 그 개선 방향을 물어야 하는 게 국민으로서의 바른 자세”라고 했다.

아울러 “이제 한국의 열악한 육계 사육 환경으로 넘어가야 하나. 치킨 맛 다 떨어지게 해야 하나”라며 “너무 자극적이기에 전 그러고 싶지 않다. ‘치킨은 맛없어요’가 수류탄이면 빨딱병은 핵폭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0일령 1.5kg짜리 병아리를 치킨이라는 이름으로 국민에게 먹이는 사람들과 원고 없이는 말도 못하는 사람을 데려다가 대통령 자리에 앉히려는 사람들이 기득권층의 같은 부류라는 것을 국민이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대형 육계 업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앞서 윤 후보는 TV조선 주최 ‘대선후보 국가정책발표회’에서 무대에 올라 프롬프터에 문제가 생기자 발언을 시작하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며 80초간 침묵하는 모습을 보이자 이에 대한 지적을 한 것이다.

황씨는 치킨에 대한 문제를 거듭 제기하면서 사람들의 반발도 있는 것과 관련해 “자기가 좋아하는 거에 뭐라고 하면 기분이 상하게 돼 있다. 저도 욕먹을 각오를 하고 이러는 것”이라며 “언젠가는 ‘제가 제시하는 객관적 자료를 봐주겠지’ 하면서다.
이렇게 이해를 하는 분이 한 분 두 분 늘어나는 것으로 저는 충분히 기쁘다”고 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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