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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까마귀·까치로 농작물 피해 '눈덩이'…대리포획단 모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29 21:57

수정 2021.11.29 21:58

매년 겨울마다 반복…제주시, 내달 3일까지 21명 선발
떼까마귀는 매년 10월쯤 시베리아와 캄차카반도, 블라디보스토크, 몽골 등 추운 지방에서 먹이를 찾아 우리나라로 내려왔다가 3월이 지나 따뜻해지면 다시 북상한다. [뉴시스DB]
떼까마귀는 매년 10월쯤 시베리아와 캄차카반도, 블라디보스토크, 몽골 등 추운 지방에서 먹이를 찾아 우리나라로 내려왔다가 3월이 지나 따뜻해지면 다시 북상한다. [뉴시스DB]

[제주=좌승훈 기자] 매년 겨울이면 찾아오는 ‘불청객’ 떼까마귀가 올해에도 제주시 우도지역에 몰려든 가운데, 유해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29일 제주시에 따르면 피해신고 농가는 ▷2019년 246개소 ▷2020년 407개소 ▷2021년 10월 기준 146개소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농작물 보상 액수·건수는 ▷2019년 243건·3억2700만원 ▷2020년 359건·4억3200만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는 10월까지 146건·1억4800만원이다. 피해의 70~80%가 겨울철(11월~2월)에 발생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신고 농가 수도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농작물 피해를 주로 일으키는 까치·까마귀·멧돼지 포획 건수는 2019년 1만4951마리(멧돼지 40마리), 2020년 1만3898마리(멧돼지 29마리)로 파악됐다.

올해도 10월까지 1만3877마리(멧돼지 65마리)에 달한다.

피해작물은 콜라비와 시금치·브로콜리·보리·감자·마늘 등이다.

'길조'에서 농산물 쪼아먹는 '흉조'로 전락한 까치.
'길조'에서 농산물 쪼아먹는 '흉조'로 전락한 까치.

특히 제주의 동쪽 끝 우도지역은 매년 11월이 되면, 떼까마귀가 유라시아 북부지역에서 번식하다 날아와 이듬해 3월까지 쪽파·마늘·보리·유채가 파종된 땅을 파헤치면서 밭작물 생육에 지장을 주고 있다.

제주시는 이에 따라 유해 야생동물 대리포획단을 오는 12월 3일까지 모집한다.


포획 단원은 총기 사용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경험이 많은 수렵인이 응모할 수 있으며, 21명을 뽑는다. 신청은 제주시청 환경관리과 환경관리팀으로 하면 된다.


부기철 제주시 환경관리과장은 “특히 동절기에 우도지역 등의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떼까마귀 포획을 위해 대리포획단을 투입해 총기 포획을 실시하는 등 접근이 힘든 지역의 농작물 피해 예방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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