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연구원, 두산중공업·휴먼컴퍼지트 등과 함께 블레이드 개발
[파이낸셜뉴스] 한국재료연구원이 국내 최초이자 세계 세번째로 100m급 초대형 풍력발전 블레이드(날개) 인증시험에 성공했다.
재료연구원은 향후 블레이드의 피로하중시험과 피로후정하중시험까지 완료 후 국내인증 및 국제인증을 획득할 예정이다. 이후 블레이드가 국내 서남해 해상풍력단지에 안정적으로 보급되면 길이 100m 이상의 블레이드가 상용화되는 세계 최초의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료연구원 풍력핵심기술연구센터 박지상 센터장은 1일 "초대형 해상 풍력터빈을 위한 100m급 국산 블레이드 개발 성공의 의미는 국내 해상풍력 기술이 크게 도약해 세계 최고 수준에 근접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인증시험을 완료한 블레이드는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용량 8㎿급, 길이 100m급으로 개발된 초대형 블레이드이다. 이 블레이드는 국내 기업과 기관이 공동 개발했다. 터빈시스템은 ㈜두산중공업, 블레이드 설계는 ㈜두산중공업과 재료연구원, 휴먼컴퍼지트가 블레이드를 제조하고 이 인증시험을 재료연구원이 완료했다.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풍력 및 태양광 중심의 대규모 에너지 전환이 필요하다.
재료연구원은 2040년부터 발전량 비중에서 풍력발전이 차지하는 부분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바람을 보다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풍력터빈의 초대형화, 가속화가 중요하다. 해상풍력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100m 이상의 초대형 블레이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100m 이상의 초대형 블레이드를 누가 먼저 상용화하는지에 따라 미래 풍력발전 산업의 선두주자가 결정될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초대형 풍력 블레이드의 개발 노력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인증시험을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 현재 길이 100m 이상의 초대형 풍력 블레이드 인증시험을 위한 설비 및 시험기술을 갖춘 곳은 영국과 중국, 그리고 한국의 재료연구원 뿐이다. 이 중에서도 신재생에너지 국제인증제도인 'IECRE'가 인정한 국제공인시험기관 자격을 가지고 있는 곳은 영국과 한국 뿐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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