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에 따르면 전 세계 19개국 320개 기관투자자들 대상으로 실시한 ‘2021 EY 글로벌 기관 투자자(Global Institutional Investor Survey, GIIS) 6차 설문조사’ 결과 74% 기관 투자자가 이 같은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설문조사 응답자 중 90%는 코로나19 이후 투자 결정 시 ESG 성과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92%는 지난 12개월 동안 ‘녹색회복(green recovery)’이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수혜를 바탕으로 투자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향후 포트폴리오 및 투자 대상 전반에 걸쳐 ESG 리스크를 보다 면밀히 살펴볼 의사가 있었다. 응답자 중 77%는 향후 2년 동안 기후 변화가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 제공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뜻하는 ‘물리적’ 리스크에 대한 분석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결과(73%) 대비 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대비 9%포인트 상승한 투자자 80%가 저탄소 경제로 나아가기 위한 정책 이행 과정에서 고탄소 산업의 자산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투자 손실 리스크 등을 뜻하는 ‘이행’ 리스크를 더욱 철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실제 기관 투자자들 투자 결정을 내릴 때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보고하는 ESG 책임자 또는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CSO)가 있는지(53%) △조직문화가 ESG 목표에 부합하는지(52%) △기업이 ESG 보고에 대해 독립적인 제3자의 인증을 받고 있는지(48%) 등을 고려하고 있었다.
기업 이사회가 ESG 성과에 대한 감독권한을 보유하고 있는지 또는 경영진 보수가 ESG 성과와 연계되어 있는지를 고려하는 비율은 42%였다.
다만 투자금 운영 방식을 구체적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서는 비교적 소극적이었다. 응답자 중 49%만이 투자 접근방식을 새롭게 변경했으며, 44%만 리스크 관리 전략을 개편했다. 기후 위험과 관련 ‘선언적 또는 수사적’ 성격이 아닌 실질적이며 구체적인 활동성과를 기반으로 한 ‘성숙도가 높은’ 투자 접근방식을 갖고 있다는 기관 투자자는 44%에 그쳤다.
ESG 측면의 이해와 해석을 기반으로 한 평가방법론에 따른 중요한 재무영향의 보고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 투자자는 응답자의 절반(50%)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37%) 대비 13%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투자자 중 89%는 글로벌 표준이 의무화되기를 바란다고 응답했다.
이광열 EY한영 감사본부장은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ESG 성과를 더욱 중요시하게 됐으나 ESG에 대한 사회적 기대 수준을 감안할 때 각 이해관계자들은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는 감사인, 표준 제정자, 규제 기관과 함께 투자자 및 기업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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