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 하코다테 로프웨이 전망대는 도시 랜드마크 전망타워 가운데 시설조성비용 대비 유입 관광객이 가장 많은 곳으로 통한다. 도시 인구가 26만명에 지나지 않지만 야경을 관광특화시켜 '세계 3대 야경' 일본 제1의 매력도시로 성장했다. 도심형보다 산악형 전망대의 장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홋카이도 남서부 쓰가루 해협과 면한 지점에 위치해 있는 하코다테는 이 일대 최대 항구도시로 오시마 종합진흥국의 중심도시다. 삿포로와 거리는 철도기준 3~4시간으로 인구는 2018년 기준으로 약 26만명이다. 항구도시인 하코다테는 일찍이 외국인들의 왕래가 잦았던 곳이었다. 덕분에 근세 서양 분위기의 건물과 기독교 계열 종교시설이 많이 남아 있다. 최대 35만에 달했던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어 중핵시 중에서 최초로 과소지역으로 판정되기도 했다. 도심 공동화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일본 3대 야경으로 알려져 있는 하코다테산 로프웨이와 전망대를 중심으로 일본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로 우뚝 섰다.
브랜드종합연구소 조사를 참고하면 도도부현 순위로는 홋카이도 10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700개가 넘는 일본의 시정촌 중에 하코다테가 1위, 삿포로가 3위, 오타루가 4위, 후라노가 9를 차지하는 등 10위권 내에만 홋카이도의 도시 4곳이 랭크됐다.
하코다테는 야경을 보기 위한 관광객이 연간 500만명 이상 찾고 있다. 상주 인구의 20배에 달하는 규모다. 야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를 잇는 로프웨이를 중심으로 몰려든 관광객이 인접 모토마치거리와 항구지역 카네모리 창고군으로 이어져 도시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하코다테산은 생태학적으로 환경보존이 중요한 지역으로 꼽혔다. 표고 334m 하코다테산은 식물의 생육환경이 다양해서 600여종이 분포하고 있는 곳이다. 북방계와 남방계가 혼재해 마치 자연이 만들어낸 식물원으로 한때 50년 동안 입산이 금지된 절대보호구역이었다. 조류의 낙원으로 150여종이 살고 있고 동물 분포상의 경계선 블랙키스톤라인으로 불리고 있다. 이런 곳에 로프웨이를 설치해 환경훼손 영향없이 관광객을 실어나르는데 성공했다. 중간지주대 없이 한번에 연결하고 하부의 식생도 완벽하게 원형이 유지되고 있어 부산 황령산 전망대 조성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이밖에 도시의 상징이자 랜드마크로 전망시설이 설치된 곳으로는 국내에서 남산N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 대구83타워 등이 있다. 외국에서는 홍콩 빅토리아피크, 도쿄 스카이트리, 광저우 캔톤타워, 파리 에펠탑, 타이페이 101전망대 등이 대표적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